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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군버스 사고 때 일부 훈련병들 안전벨트 안 맸다”

등록 2018-01-03 16:34수정 2018-01-03 21:52

운전병 등 “제동장치 듣지 않았다” 진술
‘도로에 스키드 마크 선명’ 원인 정밀 조사
지난 2일 오후 5시6분께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고방산리 도고터널 인근에서 훈련병 등 22명을 태운 군용버스가 도로 옆 5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훈련병 등 4명이 중상을 입었다. 양구군청 제공
지난 2일 오후 5시6분께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고방산리 도고터널 인근에서 훈련병 등 22명을 태운 군용버스가 도로 옆 5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훈련병 등 4명이 중상을 입었다. 양구군청 제공
22명의 부상자를 낸 강원도 양구 군용버스 추락 사고는 일부 훈련병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 등 ‘장병 이송 시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군당국은 3일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맨 병사도 있었지만 매지 않은 병사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솔 간부가 안전벨트 착용을 확인했는지, 누가 착용했고 누가 착용하지 않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의 ‘장병 이송 시 안전 규정’을 보면, 버스 인솔 간부는 출발 전 탑승자가 안전벨트를 착용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안전 규정에 따라 인솔 간부가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해 훈련병 등 모든 탑승 장병이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다면 부상자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상자들이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원인 조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군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과 한국교통안전공단 등과 함께 합동조사에 들어갔다. 군당국은 운전병과 인솔간부 등이 “여러 차례 제동장치를 밟았는데 속도가 줄지 않았다. 핸드 브레이크를 잡았는데도 차가 멈추지 않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제동장치 이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군당국은 사고 현장에 약 20m의 검은 타이어 자국(스키드 마크)이 남아 있어 사고 원인이 제동장치 이상이 아닐 수도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도로에 바퀴가 멈춰 서면서 미끄러져 나타나는 스키드 마크가 남아 있어 제동장치가 듣지 않았다는 진술과 현장이 맞지 않는다. 다양한 사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군당국은 운전병의 운전 미숙과 차량 노후에 따른 사고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운전병이 입대해 1년 이상 운전을 했고, 사고 차량도 2008년식이어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사고 흔적과 차량 파손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므로 정확한 원인이 나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 5시6분께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고방산리 도고터널 인근에서 훈련병 등 22명을 태운 군용버스가 도로 옆 5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훈련병 등 4명이 중상을 입고 춘천성심병원과 수도통합병원에서 각각 치료를 받고 있다. 군당국은 “1명은 척수손상에 의한 하지 마비 증세를 보이고, 1명은 뇌출혈로 응급수술을 했다. 중상자 4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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