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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매 엄마의 뒤늦은 후회 “제가 잘못한 것 같습니다”

등록 2018-01-03 16:36수정 2018-01-03 22:15

3일 광주 화재 사망 삼남매 짧은 영결식 뒤 화장
2일 구속된 어머니 ㅈ(23)씨 아파트에서 현장검증
3일 오후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를 일으켜 세 남매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엄마 정모씨가 경찰과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2018.1.3 연합뉴스
3일 오후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를 일으켜 세 남매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엄마 정모씨가 경찰과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2018.1.3 연합뉴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광주 아파트 화재로 숨진 삼남매 영결식이 3일 오전 광주에서 치러졌다. 삼남매 친할아버지는 병원 장례식장에서 관을 부여잡고 삼남매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쏟았다. 삼남매 아버지(22)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아이들 주검은 운구차에 실려 오후 1시 광주 영락공원 화장장에 도착했다. 가족은 슬픔에 잠겨 운구차를 따르지 못하고 마지막 길을 먼발치에서 지켜봤다. 손자들을 ‘천사’라고 불렀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서로 기대 울다가 땅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담뱃불을 이불에 비벼 꺼 불을 내 4·2살 아들과 15개월된 딸(사망 당시)을 숨지게 한 혐의(중과실치사·중실화)로 지난 2일 구속된 어머니 ㅈ(23)씨는 이날 장례 절차를 지켜보지 못했다. ㅈ씨는 이날 세 남매 보금자리였던 아파트 작은방에서 열린 경찰 현장검증에 참석했다. ㅈ씨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광주시 북구 두암동 ㄹ아파트 11층 사고 현장으로 들어섰다. 이 방은 ㅈ씨가 지난 달 31일 새벽 화재가 난 사실을 알고 112에 전화를 걸어 “갓난 아이들이 있어요. 빨리 오시면 안되까요”라며 흐느꼈던 장소였다.

현장 검증을 지켜보던 주민 20여명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지인과 술을 마시고 지난달 31일 새벽 1시50분께 귀가한 ㅈ씨는 불이 나기 10분 전인 지난달 31일 오전 2시16분께 작은방에서 전 남편과 통화한 뒤 잠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ㅈ씨는 전날 광주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네”라고 답변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 심문 당시 “아이들을 왜 구조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제가 잘못한 것 같습니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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