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충남도지사에 도전할 후보군이 가시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양승조 국회의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아산시장, 자유한국당은 이명수·김태흠 국회의원, 국민의당은 김용필 충남도의원이 후보군에 꼽힌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후보군 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충남도는 6월 지방선거에서 새 지사를 맞는다. 안희정 도지사가 3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양승조 국회의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아산시장이 후보군이다. 4선 양승조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 충남 최대 표밭인 천안이 거점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박수현 대변인은 공주 출신 전 국회의원으로 안 지사와 막역한 사이여서 당선되면 도정 인수인계가 무난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복기왕 시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동우회장을 역임한 386민주화운동 세대로 17대 국회의원을 거쳐 아산시장에 재선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명수·김태흠 국회의원이 출마 가시권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진석·홍문표 국회의원은 출마하기보다 후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예상이다. 3선 이명수 의원은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충남도 행정부지사에 오르는 등 ‘정치보다 행정이 잘 어울리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도지사 선거에 두 차례 나섰으나 2006년에는 낙선, 2014년에는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태흠 의원은 보령·서천 지역구에서 재선한 박근혜 전 대통령계 정치인으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다.
국민의당은 김용필 충남도의원이 지난달 29일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예산에서 9대, 10대 도의원에 재선했으며 새누리당 충남도당 시민사회소통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여론조사는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결승전이라는 말이 나온다. <중앙일보>가 3일 보도한 가상대결 여론조사는 박수현 대변인이 이명수, 김태흠 의원과 맞대결할 경우 40.8% 대 17.1%, 45.4% 대 13.8%로 앞섰다. 양승조 의원도 이들과 맞대결하면 40.3% 대 17.6%, 42.3% 대 12.4%로 우세했다. 복기왕 시장은 35% 안팎의 지지율을 얻어 역시 자유한국당 등 야당 후보에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필 도의원 지지율은 후보에 따라 7.4~10.6%를 얻었다. 지역언론 <중도일보>와 <충청투데이>가 보도한 도지사 적합도 조사에서는 박수현 대변인(25.7%)이 양승조 의원(14.3%)을 앞섰다.
지역 정가에서는 야당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열세이지만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됐으나 무죄 판결을 받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역할에 따라 자유한국당 후보군이 약진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 정당 관계자는 “차기 도지사 선거는 안 지사와 이 전 총리 대리전 양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학민 순천향대 행정학과 교수는 “한국 정치는 10년 주기로 정권이 교체되는 추세다. 지방선거는 이와 맥을 같이하지는 않지만, 유권자들은 변화를 원한다”며 “안희정 지사는 도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이제는 안정 기조에 역동성을 불어넣어 충남의 발전을 도모하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한편 <중앙일보> 여론조사는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이 지난해 12월18~27일 실시했다. <중도일보>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기관 제이비플러스가 지난해 12월26~27일, <충청투데이>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해 12월24~26일에 각각 실시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의 여론조사 결과를 참고하면 된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