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회 더불어민주당 박승원 대표(왼쪽에서 두번째) 등 대표단이 3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가 미세먼지 대책의 하나로 추진 중인 학교 실내 체육관 신설 예산에 동의하지 않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남경필 경기지사와의) 연정 종결을 선언할 생각”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경기도 의회 민주당 박승원 대표 등은 3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기도 교육청이 순차적으로 도내 379개 학교에 실내 체육관을 건립하는 데 경기도 예산을 투입해 신속히 마무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경기도가 예산 심의 과정에서 (연정 정신과 달리) 구체적인 협의와 소통이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내 체육관 건립의 단초는 지난해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경기도 의회 민주당 박 대표와 자유한국당 최호 대표가 미세먼지로 어려움을 겪는 학교 체육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들은 조기에 학교 실내체육관 건설이 필요하다고 봤다. 당시에는 경기도 교육청이 70%, 시·군이 30%씩 예산을 분담했으나 건립이 지지부진하던 상황이었다. 경기도 의회는 이에 지난해 12월22일 2018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민주당 주도로 올해 136개 학교 실내체육관 예산 2950억원을 포함했다.
그러나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해 12월22일 ‘2018년도 예산안’ 의결 당일 실내 체육관을 비롯 76개 증액사업(증액 규모 1597억원)에 ‘부동의’ 의사를 밝혔다. 당시 민주당은 연정 정신에 따라 남 지사의 주력 사업인 ‘일하는 청년 시리즈’에 1121억원, 광역버스 준공영제 242억원 등 예산 편성에 동의했다.
민주당 김종석 원내수석 부대표는 “지난해 추경 예산에 이미 일부 반영했고 올해 예산안 협의 과정에서 한 번도 안 된다고 한 적이 없다. 그런데 남 지사가 예산안 의결 당일 반대했다. 교육협력 사업비로 교육청에 전출하는 등 약속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시·군 공모와 시·군 재정 투융자 검사 등 절차와 내용을 갖추면 부동의를 동의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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