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소방본부 구조대원이 리프트에 올라가 구조활동을 펴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지난달 10일 강원 홍천의 한 스키장에서 강아무개(8·서울)군이 리프트를 타고 가다 7m 아래로 떨어졌다. 다행히 나무에 걸린 강군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달 15일 정선의 알파인 경기장에서는 스노모빌을 타고 경기장을 점검하던 직원 김아무개(53·서울)씨가 가로등을 들이받아 다발성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달 30일 경남의 한 스키장에서는 충돌사고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등 스키장 안전사고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4년간 강원도내 스키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를 분석했더니 모두 37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 자료를 보면, 2014년 72명이던 부상자는 2015년 99명, 2016년 106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99명이 부상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스키 사고가 230명으로 가장 많았고, 스노보드 사고 103명, 리프트 등 기타 사고 43명 등 차례였다. 부상 원인별로는 넘어짐이 251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른 사람이나 울타리와 충돌한 경우도 55명에 달했다.
사고 발생 시간대는 야간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가 130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 분석해보면, 20대가 127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99명, 10대 77명, 40대 55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스키장이 밀집한 평창군이 18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횡성 89명, 원주 31명, 정선 27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흥교 강원도소방본부장은 “스키를 탈 때는 개인 간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보호 장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자신의 기량과 수준을 판단해 그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무리하게 상급 코스를 이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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