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들어 산악사고가 지난해에 견줘 26%나 늘어나는 등 겨울산행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사진은 119구급대가 헬기를 타고 구조활동을 펴는 모습.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지난달 25일 오후 3시50분께 설악산에서 조아무개(52·서울)씨가 산을 내려오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다리를 다쳐 119구급대가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1일 오전 9시22분께 태백산에서 무리하게 산을 오르던 전아무개(49·여·서울)씨가 다리 경련으로 통증을 호소해 119구급대가 출동해 구조했다.
겨울철 들어 산악사고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등 겨울산행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7일 강원도소방본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4일까지 산악사고 119구조활동을 분석한 결과 모두 26건에 34명의 사상자(3명 사망 등)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6%(3건 7명)나 늘어난 수치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번 겨울 산악사고가 늘어난 이유로 무리한 산행을 하는 등산객이 늘고, 등산로 곳곳에 보이지 않는 빙판에 미끄러지는 등 실족·추락사고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강원소방본부가 최근 3년 동안(2015~2017년) 겨울철 산악사고를 분석한 결과 359건에 474명(사망 17명)이 119구급대에 구조됐다. 장소별로는 설악산이 99명(21%)으로 가장 많고, 태백산 82명, 오대산 3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원인별로는 무리한 산행이 174명(37%)으로 가장 많고 실족·추락 116명(24%) 등의 순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 189명, 60살 이상 131명, 40대 71명 등의 순이다.
이흥교 강원도소방본부장은 “산행 계획 시 일기예보 등 현장 여건을 미리 확인하고,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절대 무리하지 않는 일정을 선택해야 한다. 구조 요청 시 스마트폰을 활용한 강원119신고앱을 이용하면 사고 장소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어 구조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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