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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출마’ 구청장 “동대구역에 박정희 동상 건립하자”

등록 2018-01-08 05:44수정 2018-01-08 14:18

이진훈 수성구청장 “경제개발 성공적 수행 높이 평가”
‘대구 관문’ 동대구역, 최경환 ‘할복’ 발언 등으로 수난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
이진훈(61) 대구 수성구청장이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구청장은 7일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동상을 세울 것을 제안한다”면서 “이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하고 서민경제를 키워 새로운 대구 부흥을 꿈꾸는 ‘10조 대구 뉴딜’의 에너지를 촉발하는 발화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박정희의 권위주의적 통치를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세계가 인정하고 있듯이 그가 저개발국가인 대한민국에서 경제개발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가난을 극복한 모델이 되었다는데 대해서는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주장하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언급했다. 그는 “광주에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있듯이 대구에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동상을 세우는 것은 대구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일이며, 대구의 정신을 살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정희 동상은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이념적 갈등 속에서 우리나라의 자유시장경제체제를 지키는 낙동강 전선, 최후의 보루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중당 대구시당은 반발했다. 시당은 8일 ’아직도 박정희 팔이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이 구청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시당은 “참으로 보기 딱하고 안스럽기 그지 없다”면서 “자유한국당과 이 구청장은 애처로운 향수에 집착말고 자신들에게서 풍기는 적폐의 악취를 찬찬히 살펴보길 권한다. 제발 동대구역을 구태 정치의 이벤트 마당으로 삼지말라”고 밝혔다.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이 구청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대구시 경제산업국장과 문화체육관광국장 등을 지냈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수성구청장에 당선됐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도 당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한국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

대구 동구 신암동에 있는 동대구역은 경부선이 지나가는 곳이다. 대구 도심 안에 있어 대구의 관문 중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지난해 11월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국정원에게 돈을 받았다면 동대구역에서 할복하겠다”고 말해 많이 알려진 곳이다. 최 의원은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됐다. 동대구역에서는 2013년 5월5일 김아무개(32)씨가 “자식을 낳지 않겠다”며 자신의 중요 신체 부위를 흉기로 자르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 ‘동대구역’은 주요 포털 검색순위 1위에 오르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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