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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에 힘이 난다” 문 대통령, 광주 초등학생들한테 ‘깜짝 편지’

등록 2018-01-09 12:23수정 2018-01-09 19:37

광주교대 부설초교 학생들, 문 대통령한테 답장받고 반색
“5·18과 세월호 눈물 닦아주셔서 감사해요” 편지에 화답
학생들 “대통령 할아버지, 힘들겠지만 힘내세요!!!”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교육대 부설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보낸 편지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교육대 부설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보낸 편지
광주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응원에 힘이 난다’는 깜짝 편지를 받았다.

광주교육대 부설초등학교는 9일 “문 대통령이 연초 6학년 2반 담임인 김경훈 선생님 앞으로 편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편지는 지난해 6월 이 학급 학생 24명이 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뒤 6개월 만에 받은 답장이다. 학생들은 당시 국어 시간에 저마다의 바람과 생각을 담은 편지를 써 청와대로 발송했다. 김 교사는 받은 답장은 단체방을 통해 학생들에게 즉각 전달됐다. 학생들은 “놀랍다. 대통령 할아버지한테 답장을 받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최고의 졸업 선물”이라며 반색했다.

광주교육대 부설초교 6학년 2반 한민솔양의 편지
광주교육대 부설초교 6학년 2반 한민솔양의 편지

대통령 비서실이 작성한 이 편지에는 “대통령님께서 편지를 직접 보셨다. 대통령님은 여러분의 ‘글과 그림 솜씨가 대단하다’며 ‘응원에 힘이 난다’고 하셨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답장이 늦어 정말 죄송하다. 여러분의 바람대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나라,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 맘껏 꿈을 펼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제 곧 중학생이 되는 힘든 시기지만 건강도 잘 챙기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해서 나라의 훌륭한 인재가 되어달라”는 새해 덕담을 건넸다.

광주교육대 부설초교 6학년 2반 김민찬군의 편지
광주교육대 부설초교 6학년 2반 김민찬군의 편지

학생들은 지난해 6월 초순 감사하는 글 쓰기라는 주제로 두 시간 수업을 진행했다. 첫 시간은 토론으로 감사 편지를 쓸 대상을 정했고, 다음 시간 40분 내내 온갖 정성을 들여 편지를 작성했다. 학생들은 취임 직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눈물을 흘렸던 문 대통령을 대상으로 선정해 감사를 표현했다.

김민찬(12)군은 “광주도 신경 써 주시고, 5·18 때도 오셔서 노래를 부르고 눈물을 흘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들겠지만 힘내세요”라고 응원했다. 고찬유(12)군은 “항상 세월호 배지를 다시고, 세월호를 진심으로 슬퍼하시는 것을 보고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는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적었다.

지난 6월12일 청와대로 학생들의 편지를 발송하는 김경훈 선생님
지난 6월12일 청와대로 학생들의 편지를 발송하는 김경훈 선생님

초등학생의 순수한 시선으로 국정에 대한 생각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민솔(12)양은 “마루, 찡찡이를 집에서 데려오고, 국가적 정치적으로 중요한 일을 투명하게 밝혀주셔서 신뢰가 간다. 하지만 사교육 세상이 되어가고, 일등주의가 되어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었다. 변승현(12)군은 “할아버지가 치매인데 치매의 고통을 어떻게 나눠지실 것인지 궁금하다. 로봇 때문에 부족한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고, 통일이 되게 어떻게 노력하는지 지켜보겠다”고 썼다.

김 교사는 “아이들의 편지를 그냥 넘겨버리지 않고 세세하게 신경 써준 데 감사한다. 학생들한테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생겼다. 이 편지가 아이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최고의 자양분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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