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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트램’ 바람인데…광주시, 공사비 3배 지하철 고집

등록 2018-01-09 21:07수정 2018-03-09 14:38

시민모임, 2호선 재검토 촉구
“달랑 두칸짜리 2조 투입 낭비”
시 “행정 낭비…계획대로 추진”
광주 시민활동가들이 참여하는 ‘윤장현 시장 임기 내 도시철도 2호선 착공반대 시민모임’은 8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호선 건설 원점 재검토를 주장했다. 정대하 기자
광주 시민활동가들이 참여하는 ‘윤장현 시장 임기 내 도시철도 2호선 착공반대 시민모임’은 8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호선 건설 원점 재검토를 주장했다. 정대하 기자
“달랑 두 칸짜리 지하철을 타기 위해 2조가 넘는 막대한 예산을 낭비해도 좋은가?”

‘윤장현 시장 임기 내 도시철도 2호선 착공반대 시민모임’은 8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에서 열고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시가 41.9㎞의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 중 올 상반기 중 2.89㎞만 우선 착공하는 것에도 반대했다. 시는 2024년 말 완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2조579억원을 투입한다.

시민모임은 도시철도 2호선의 가격이 견준 성능인 가성비가 낮다고 지적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지하구간이 89.9%인 37.7㎞이나 된다.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 트램(노면전차)방식으로 추진되는 대전시의 도시철도 2호선(37.4㎞) 사업비는 6649억원이다. 광주가 대전보다 건설비가 3배 더 든다. 트램은 사업비가 적게 들고 교통약자들이 편하게 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천시, 부산시, 화성시 등 전국 7개시가 향후 도시철도 건설방식으로 트램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니스의 무가선 트램. 대전시 제공
프랑스 니스의 무가선 트램. 대전시 제공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시비가 40% 투입돼야 하는 사업이다. 당장 올해부터 도시철도 2호선 사업비로 345억원이 투입된다. 2019년부터는 총 사업비가 늘어나고 시비 부담액이 944억원에 달한다. 시는 도시철도 2호선 시비 분담금의 약 80%를 지방채로 충당할 방침이다. 시의 지방채 규모는 2017년 9435억원에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본격화되는 2020년부터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도시철도 1호선의 운영 적자를 시비로 지원하는 예산이 453억원으로, 하루 1억2410만원 꼴이다. 시 예산담당관실은 “도시철도 2호선 사업비 부담이 늘면 다른 분야 사업비를 조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다 경량전철 두 칸짜리 차량이 한데 묶인 ‘2량 1편성’ 지하철 2호선은 좌석이 36석에 불과해 입석까지 포함해도 정원이 153명에 불과하다. 4량 1편성인 지금의 지하철 1호선의 정원 474명보다 훨씬 규모가 적다. 그런데도 시는 전 구간 환경영향평가가 올해 말 끝나는데도 2.89㎞ 구간을 올 상방기에 서둘러 착공할 방침이다. 시민모임은 “시는 자체 환경영향평가라는 요식행위만 치르고 윤 시장 임기 내 착공을 밀어붙이는 행위를 중단하고, 광주에 맞는 도시교통 패러다임을 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쪽은 “2014년 재검토 과정에서 시의 재정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공익과 복지, 사회 인프라 차원에서 2호선을 건설해야 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며 “원점 재검토는 행정력 낭비고 다수 시민의 뜻에 반하므로 원래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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