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의회 의원들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외유성 유럽연수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파주시의회 제공
지난 3일 경기도 포천에서 이번 겨울 들어 첫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인접한 파주시 의원들이 임기 말에 무더기로 국외연수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파주시 의회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평자 의장을 포함해 의원 8명과 의회 사무국 직원 5명 등 13명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독일과 네덜란드로 유럽 연수길에 올랐다. 연수 일정을 보면, 친환경 농업 사례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토마토 월드, 도시계획 사례로 부두를 주거지역으로 바꾼 케이엔에스엠(KNSM) 아일랜드, 독일의 도심재생 지역인 보봉 생태주거단지, 쉴리어베르크 태양마을 등 방문이 포함됐다.
그러나 나머지 일정은 네덜란드 알스미어 경매시장, 네덜란드 운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청, 뢰머 광장, 보행자 전용다리인 아이제너슈텍, 칼스루에 전통시장, 하이델베르크 문화지구 등 대부분 관광 위주로 짜였다.
총 13명의 시 의원 중 이근삼, 손배찬, 안소희, 손배옥, 손희정 의원은 개인 사정 등을 이유로 이번 국외연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연수에 불참한 한 시 의원은 “임기 말이라 국외연수보다는 그동안 반영되지 못한 정책들을 마무리하고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해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파주시 의회 관계자는 “도시재생, 교육, 관광 등 의원들이 자체 조직한 연구단체 활동과 선진 사례를 비교해보고, 시정 발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국외연수를 기획했다. 일정이 길지 않고 의원 5명이 남아있어 현안에 대한 의회의 대응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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