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전북도교육청에서 열린 새해 기자회견에서 김승환 교육감이 말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11일 3선 도전을 선언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전북교육청에서 열린 새해 기자회견에서 ‘3선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들어올 때가 있으면 나가야 할 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언제 어떤 모양새로 떠나야 하느냐를 놓고 그동안 고민했다. 두 가지 측면에서 선거에 출마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첫째는) 떠나더라도 시스템을 확실히 갖춰놓아 이전 사람의 흔적이 많이 남지 않도록 하고, 전북교육 자체가 계속 가기를 원했다. 하지만 이 흐름이 흔들리지 않고 과거로 회귀하지 않은 채 현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는데, 변수가 생겼다. 전혀 이질적인 요소가 왔을 때 전북교육이 버틸 수 있는 저항력이 있을까 불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둘째는) 특정인한테서 ‘(어떤 사람이) 6·13 지방선거에 김승환이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해들었다. 재임하는 7년6개월 동안 (그말을 했다는) 그 사람과 단 5분도 커피를 마신적이 없다. 그말을 듣고 선거가 굉장히 혼탁해짐을 느꼈다. 교육감 선거에서 허위사실이 난무하는 것은 위험하다. 더 미룰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감 선거가 자라는 아이들에게 선거의 교과서가 되도록 하겠다. 이게 저의 결심”이라며 “전북교육이 감동이 있고 인간의 향기가 있도록 만들어볼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김 교육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과 고된 싸움을 이어왔다. 17번이나 검찰에 고발을 당했지만 최근 전북교육청의 정책방향이 맞았다는 결론이 잇따라 나오면서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등 정부 정책으로 채택되거나 반영되는 비율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문화대혁명 이후 중국을 이끈 덩샤오핑(등소평)이 사용했던 ‘도광양회’라는 말을 인용해,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위해 여러분이 흘린 땀과 노력이 전북교육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도광양회는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실력을 기른다’는 뜻으로, 중국 삼국시대에 촉나라의 책사 제갈량이 유비에게 했던 말이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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