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제주공항 3층 출발대합실에서 전날 내린 눈 때문에 비행기를 못탄 어린이 등이 바닥 매트를 깔고 잠을 자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지역에 내린 폭설로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운영 중단이 반복되면서 2500여명의 관광객이 11일 밤 제주공항에 발이 묶였다. 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임시편과 잔여 좌석을 최대한 활용해 체류객 7천여명을 12일 모두 수송하기로 했다.
공항공사는 이날 새벽부터 제설차량 등 장비를 대거 투입해 활주로에 쌓인 눈을 제거했다. 이날 오전 6시59분 김포발 제주행 아시아나항공 8901편이 제주공항에 도착해 항공기 운항 재개를 알렸으며, 출발편은 이날 오전 8시50분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8120편이 이륙함으로써 재개됐다. 그러나 수십여편이 지연 운항할 전망이다.
앞서 전날인 11일 오전 8시33분부터 오전 11시50분까지 항공기 운항이 잠정 중단되는 등 11일 하루에만 세 차례나 폭설로 활주로 이용이 중단되는 등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져 제주공항은 큰 혼잡을 빚었다. 모두 237편이 결항하고, 135편이 지연 운항했으며, 18편은 회항했다.
공항 운영을 연장했지만 궂은 날씨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7천여명이 제주를 떠나지 못했고, 이 가운데 2500여명은 제주공항 대합실 등에서 11일 밤을 지냈다. 제주도는 ‘공항 체류객 보호 및 지원 매뉴얼’에 따라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모포와 빵, 삼다수 등을 공항 이용객들에게 제공했다.
각 항공사가 집계한 결항편 승객은 모두 7047명이다. 항공사들은 이날 정기편 195편과 임시편 12편을 동원해 모든 체류객을 수송할 계획이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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