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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에서 폭설에 길 잃은 70대 할머니 숨져

등록 2018-01-12 11:05수정 2018-01-12 21:07

마을에서 2.5㎞ 떨어진 저수지 부근에서 눈에 덮인 채로 발견
경찰 20여명, 주민 50여명 수색에 나섰지만 구조하지는 못해
경찰이 지난 10일 밤 전남 강진 들녘에서 폭설 속에 실종한 70대 할머니를 수색하고 있다. 전남 강진경찰서 제공
경찰이 지난 10일 밤 전남 강진 들녘에서 폭설 속에 실종한 70대 할머니를 수색하고 있다. 전남 강진경찰서 제공
전남 강진에서 70대 할머니가 폭설 속에 길을 잃고 헤매다 숨진 채 발견됐다.

강진경찰서는 12일 “전남 강진군 마량면 영동리 박아무개(79) 할머니가 폭설 속에 실종된 지 하루 만에 집에서 2.5㎞ 떨어진 저수지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박씨 주검은 2㎝ 가량 눈에 덮인 채 차갑게 굳어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장소는 박씨가 평소 자주 다녔던 언니 무덤과 암자 길목에서 가까운 곳이다. 박씨는 지난 10일 오후 1시 이전에 집에서 나갔다가 이튿날인 11일 저녁 6시33분께 마을에서 외진 저수지 부근 농경지 수로에서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 가족들은 치매를 앓고 있는 박씨가 점심 때 보이지 않았고, 오후 5시까지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두 시간 남짓 마을 안을 찾아본 뒤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강진지역은 눈보라가 휘몰아쳐 눈이 10㎝ 이상 쌓이면서 발목까지 빠지는 거친날씨였다.

경찰은 10일 저녁 7시께 신고를 받고 이틀 동안 20여명을 동원해 마을 주변을 찾았다. 인근 마을 주민 50여명도 수색에 동참했지만 폭설 때문에 박씨를 제때 찾지는 못했다. 경찰은 박씨가 눈 속에서 마을을 벗어나 길을 잃고 헤매다 탈진해 체온저하로 숨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류일제 강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은 “폭설 때문에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눈보라가 몰아쳐 현장까지 차가 접근하는데도 애를 먹었다. 야간에 집 근처를 중심으로 범위를 조금씩 넓혀가는 수색을 했으나 예상을 벗어난 지점에서 주검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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