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작가회의가 주는 제10회 불꽃문학상 수상자로 하기정(49·본명 하미숙) 시인이 선정됐다.
㈔전북작가회의(회장 김병용)는 하 시인이 펴낸 시집 <밤의 귀 낮의 입술>로 열 번째 불꽃문학상을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작품은 등단 7년 만에 낸 첫 시집으로, 활발한 화법과 다채로운 상상력이 담긴 시 62편이 들어가 있다.
작품 심사는 정양·김용택·최동현·안도현·복효근 시인, 임명진 평론가, 이병천·김병용 소설가 등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불꽃같은 문학은 불꽃같은 문학의식에서 출발한다. 낯설고 위험하고 매력적인 질문으로 가득한 하 시인의 시가 독자 가슴에 일렁이는 불꽃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 시인은 “불꽃문학상이란 이름처럼 동료 문학인들이 주는 환하고 따뜻한 상을 받게 돼 송구하고 감사하다. 불꽃을 꺼뜨리지 않도록 지켜서 누군가의 손에 넘겨주어야 하는 일이므로 불꽃 씨가 버겁기도 하지만 기분좋게 뜨겁고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북작가회의가 2006년 제정한 불꽃문학상은 어둠과 혹한 속에서 빛을 발하는 불꽃처럼 뜨거운 정신으로 문학의 길을 밝혀가길 바라는 동료 문인의 격려가 담긴 상이다. 상금은 300만원으로 회원이 갹출한다.
전북 임실 출신인 하 시인은 우석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10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시 <구름의 화법>이 당선됐고 5·18문학상과 작가의눈작품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전북작가회의 정기총회가 열리는 26일 오후 6시30분 전주한옥마을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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