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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문화재단 대표 임기 1년 남기고 돌연 사표, 왜?

등록 2018-01-19 17:11수정 2018-01-19 20:11

고양시, 새 대표 공모 추진…최 시장 임기말 ‘알박기’ 논란
노조 “잇단 혁신 시도 좌절…지방선거까지 대행체제 가야”
경기도 고양시 산하 고양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공연예술센터인 고양아람누리 전경. 고양문화재단 제공
경기도 고양시 산하 고양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공연예술센터인 고양아람누리 전경. 고양문화재단 제공
경기도 고양시 산하기관인 고양문화재단의 박진(52) 대표가 임기를 1년 앞두고 지난 6일 갑자기 사직서를 제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고양시와 고양문화재단 노동조합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 박 대표는 지난 6일 시에 사표를 냈고, 시는 즉각 사표를 수리한 뒤 새 대표 공개모집을 추진중이다.

박 대표는 2016년 2월 부임 이후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여러 차례 추진했으나 시의 반대로 관철하지 못하고 마지막 조직혁신 수단으로 직제 개편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끝나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임금피크제와 직제 개편을 추진하면서 재단의 실세로 알려진 박아무개 본부장과 마찰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문화재단 안팎에서는 6월 지방선거 이후 시민을 위한 진정한 문화기관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했는데 최성 현 시장의 임기가 넉 달 밖에 남지 않는 상황에서 임기 3년의 대표를 뽑아 ‘알박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기영 문화재단 노조지부장은 “박 대표가 조직의 난맥상을 돌파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는데 번번이 좌절되자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사표를 낸 것으로 안다. 6월 지방선거까지 대표 대행체제로 가고 지방선거 끝나면 새로 선출된 시장에게 대표를 뽑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화재단과 문화재단 노조는 지난해 말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는 3년 동안 보직을 맡지 않고 전문위원·자문위원으로 위촉하는 내용의 직제개편안을 노사 합의뒤 조합원 투표를 거쳐 최종 통과시켰으나 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고양문화재단이 직제개편안을 추진한 것은 ‘시의원 막말사건’ 등이 계기가 돼 2013년 이후 4년 동안 단 한 사람도 승진하지 못해 인사 적체가 심각해서다. 심지어 입사 이후 10년 동안 단 한 번도 승진을 못한 직원도 16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양문화재단 직원 10여명은 지난 5일 ‘제2 노조’를 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문화재단은 직원 70명 가운데 노조 가입 대상자는 55명이며, 이 중 36명이 기존 노조에 가입돼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더 이상 문화재단이 시장의 홍보도구가 아니라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 제 구실을 하기를 바랐는데 걱정스럽다. 더욱이 제2 노조까지 생겨 비판적인 노조 흔들기와 고질적인 파벌 싸움이 심화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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