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부산시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이요섭 부산극동방송 운영위원장, 박종필 부산교총 회장, 김성진 부산대 교수, 임혜경 전 부산시교육감(왼쪽부터). 좋은 교육감 추대 부산운동본부 제공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교육감에 도전하려는 보수성향 후보들이 재선에 도전하는 진보성향 김석준 현 교육감에 맞서 단일화에 시동을 걸었다. 보수성향 후보들이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김 교육감과 접전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높다.
보수성향 인사로 꾸려진 ‘좋은 교육감 추대 부산운동본부’는 24일 오후 3시 보수성향의 부산시교육감 출마예상자 4명의 대리인이 후보 단일화 일정과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앞서 19일 김성진(61)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박종필 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이요섭(64) 부산극동방송 운영위원장, 임혜경(70) 전 부산시교육감 등 4명은 부산시교총 회장실에서 단일화에 합의하고 단일화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서명했다.
보수성향 출마예상자 4명이 서둘러 단일화를 시도하는 것은 6·13선거에서 김 교육감 독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맡겨 지난달 24~26일 부산에 사는 성인 808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김 교육감 24.2%, 임 전 교육감 6.6%, 김 교수 5.3%, 박 회장 4.6%,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 4.4%의 지지율을 보였다. 김 교육감 지지율이 나머지 4명의 지지율을 합한 20.9%보다 더 높았다. 설문조사는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혼용 방식을 사용했으며 무선 70%와 유선 30%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nesdc.go.kr)에서 참조하면 된다.
4년 전 단일화 실패 경험도 조기 단일화 시도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교육감 선거에서 7명 후보 가운데 유일한 진보성향의 김 교육감이 선두를 달리자 보수성향 정승윤 후보가 선거일을 엿새 앞두고 보수성향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보수성향 후보 4명은 또 다른 보수성향 출마예상자까지 단일화에 성공하면 김 교육감을 꺾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4년 전 교육감 선거에서 김석준 후보 득표율이 34.6%였던 것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김 교육감 쪽은 보수후보 단일화를 경계하면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4년 동안 교육감직을 무난히 수행하면서 진보·보수성향을 두루 파고들었다고 보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취임 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16위에서 지난해 1위로 올라선 것과 영남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3월부터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에 들어간 것 등을 치적으로 내세워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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