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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우뚱 오피스텔’은 인재

등록 2018-01-23 13:25수정 2018-01-23 14:31

시공사는 부실 공사, 관리·감독 사하구는 직무유기
지난해 9월 부산 사하구 하단동의 ㄷ오피스텔에서 건물 기울기 보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부산 사하구 하단동의 ㄷ오피스텔에서 건물 기울기 보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 사하구의 ‘기우뚱 오피스텔’은 부실시공과 담당 기초단체의 직무유기 때문에 발생한 인재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건축법 위반 등 혐의로 오피스텔 시공사 대표 ㄱ(61)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직무유기 혐의로 사하구 공무원 ㄴ(51)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ㄱ씨 등은 부산 사하구 하단동의 9층짜리 ㄷ오피스텔을 건축하면서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규격 미달의 자재를 사용하는 등 총체적 부실시공으로 오피스텔을 기울어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ㄴ씨는 특수구조물의 건물 안전성 평가를 하지 않고, ㄷ오피스텔이 기울어진 뒤 시정·보완, 공사중지 명령 등 후속 조처도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사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ㄷ오피스텔은 낙동강 하구 지역의 무른 땅이 건물의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조처하는 구조 기술사의 과업지시가 무시된 채 지어졌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터가 낙동강 하구의 영향으로 지하 11m까지 점토와 모래 등으로 구성된 연약한 지대라고 분석했다.

ㄷ오피스텔 바로 근처 신축아파트 공사장에서도 공사를 진행하면서 ㄷ오피스텔 침하현상을 막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터파기 공사를 하면서 흙막이 벽을 보강하거나 콘크리트 외벽을 설치하는 조처를 하지 않고, 지하수를 퍼내기만 해 근처 땅의 지하수와 토사 누출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지반이 침하하면서 ㄷ오피스텔이 급격히 기울게 된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의무적으로 공사장에 배치해야 할 현장관리인은 서류에만 있었고, 현장에는 없었다. 이런 부실시공을 막아야 할 감리사들은 묵인하거나 방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산시에 6층 이상 필로티 건축물 구조심의를 열지 않은 사례를 특별사무 감사하도록 의뢰했다. 사하구에는 ㄷ오피스텔 건설안전 재점검과 근처 건물의 정밀 안전진단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ㄷ오피스텔은 원래 있어야 할 중심축에서 최대 1m가량 기울었고, 입주민 15가구가 대피했다. 이후 복원공사가 진행돼 현재 ㄷ오피스텔은 원래 위치의 3cm 이내로 회복됐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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