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23일 오전 제주시청을 연두방문한 자리에서 제주시 신청사 건립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시청 신청사 건립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제주시 청사는 본관과 5개의 별관으로 나뉘어 있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공간을 확보해 사용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3일 제주시청에서 열린 연두방문을 겸한 시민과의 대화에서 ‘인구 50만명을 앞둔 제주시의 비좁은 청사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을 검토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제주시 신청사는 예산을 떠나 가장 효율적인 기능을 갖춘 공간이 돼야 한다. 제주시청은 행정종합청사 기능과 여유공간으로서의 광장, 제주도가 고통을 겪는 주차문제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시청사를 옮겨버리면 도시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시청사 터 이전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신청사는 고경실 제주시장이 아니라 제주시민 모두가 만드는 작품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초 제주시가 발표한 신청사 계획과는 달리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사실상 새로운 안 작성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시청사를 증축하려면) 타당성 조사를 거친다. 600억~700억원 예산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장 좋은 기능과 미래를 위해 좋은 효과를 얻도록 재원을 준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고경실 제주시장은 지난해 12월4일 기자회견을 통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청사 본관과 2별관을 제외하고 부속건물 등을 철거해 9천~1만㎡의 시민문화광장을 만들고, 5별관(종합민원실)을 허물어 지하 3층, 지상 10층 연면적 3만7천㎡의 시청사를 신축하고, 종합민원실 앞 도로를 포함한 시청 광장 지하에 차량 1천여대 이상을 주차할 수 있는 지하 2층 주차장을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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