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취업률 1위로 회생

취업률 60.3%, 전국 9개 거점 국립대 가운데 1위
전문상담사·전담교수·선배 멘토링 등 취업 프로그램 결실
디(D)등급 퇴출 대학 위기 벗어나 도약 발판 마련 평가

강원대가 전국 지역 거점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취업률 1위’를 달성했다. 사진은 강원대 전경. 강원대 제공

강원대가 전국 지역 거점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취업률 1위’를 달성했다. 2015년 전국 거점 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디(D) 등급을 받아 퇴출 위기에 내몰렸던 강원대가 기사회생을 넘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원대는 최근 발표된 ‘고등교육기관 취업통계’에서 취업률 60.3%를 달성해 전국 9개 지역 거점 국립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해마다 졸업생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등을 참고한 취업률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강원대 취업률은 전년보다 0.9%포인트 올랐으며, 지역 거점 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60%를 넘겼다.

강원대는 2015년 8월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디(D) 등급을 받아 지역거점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구조개혁 대상에 올랐다. 이 일로 전임 총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김헌영 총장 취임 이후 재정지원 제한대학에서 벗어난 데 이어 ‘취업률 1위’라는 명성도 얻게 됐다.

강원대가 전국 지역 거점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취업률 1위’를 달성했다. 사진은 김헌영 강원대 총장. 강원대 제공

강원대는 ‘재정지원 제한대학’이라는 위기 극복을 위한 돌파구를 ‘취업률’에서 찾았다. 2016년 처음으로 전문 취업상담사 6명을 고용해 취업지원 프로그램 운영에 나섰다. 각 학과에서도 취업전담교수를 지정해 현재 127명의 취업전담교수가 입사지원서와 면접, 직무분석 등 취업에 필요한 사항을 개별지도한다.

강원대는 또 학교를 졸업한 선배와 재학생을 연결해 취업을 지원하는 ‘멘토와 함께하는 천원의 아침 식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홍수헌 신한은행 강원대 지점장 등 25명의 동문이 멘토로 나서 5049명의 학생과 만나 취업지도와 진로상담을 했다.

강원대는 오는 3월 개강에 맞춰 1·3학년을 대상으로 취업전공 교과목을 개설하고, 매주 수요일에는 취·창업 특강과 진로상담 프로그램인 ‘강원대 커리어 데이’를 운영할 참이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사상 유례없는 취업 한파 속에 기초학문 분야를 소홀히 할 수 없는 대규모 종합 국립대가, 또 상대적으로 산업기반이 열악한 강원도의 대학이 취업률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수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