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제단체연합회가 24일 오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쟁 중단과 올림픽 성공개최에 힘을 모으자고 호소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연일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비판하는 등 정쟁화를 시도하자 강원도 경제단체와 교육계, 시민단체 등이 정쟁 중단과 올림픽 성공개최에 힘을 모으자고 요구하고 나섰다.
강원경제단체연합회는 24일 오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일각에서 지나친 반대 기류가 일고 있는 것은 모처럼 조성된 한민족 화합 분위기와 평창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국민적 관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원경제단체연합회는 대한건설협회 강원도회, 강원상인연합회, 강원도관광협회, 대한숙박업중앙회 강원도지회, 한국외식업중앙회 강원도지회, 강원도농공단지협의회 등 강원지역 37개 주요 경제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박영철 이 단체 이사(강원도축산단체협의회장)은 “올림픽을 통해 남북교류와 경제협력이 이뤄지면 강원도는 올림픽 이후 새 강원의 계기를 마련하고, 침체에 빠진 한국경제에도 돌파구가 될 것이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환영하며,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목소리와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선 23일에는 민병희 강원교육감과 문진기 춘천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강원지역 17개 교육장도 호소문을 내어 “간신히 잡은 이 평화의 실마리를 놓치지 말고 큰 줄기를 살려 나가야 한다. 단순히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목매는 것이 아니라 올림픽에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교류 확대와 세계 평화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희 강원교육감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두고 정쟁이 깊어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과거 서울올림픽 때는 여야가 일정 기간 ‘정치 휴전’을 선언했다”고 제안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강원본부도 지난 22일 성명을 내어 “일부 정치권에서 끔찍한 색깔론을 재연하고 있다. 정치권은 이념 공세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분열적 망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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