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선사시대’ 전시실 내부. 울산 암각화박물관 제공
울산 암각화박물관은 다음달 4일까지 예정했던 특별기획전 ‘영화의 선사시대-선사미술에서 영화의 기원을 찾다’를 3월4일까지 한달 연장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특별전은 최고 4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선사시대 동굴벽화·암각화 등 미술에서 현대 영화의 기원을 찾아보고자 기획돼, 지난해 11월14일부터 열렸다. 암각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는 △1부 영화의 고고학 △2부 생동하는 동물 이미지 △3부 최초의 만화 △4부 최초의 연출 △5부 시네마 동굴로 구성됐다.
‘영화의 고고학’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영화의 역사를 조명하고, ‘생동하는 동물 이미지’에서는 동물의 신중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사미술에서는 어떻게 표현했는지 살펴본다. ‘최초의 만화’에서는 선사미술에서 표현된 이미지를 ‘애니메이션’의 시각으로, ‘최초의 연출’에서는 이미지에서 보이는 여러 영화적 기법(쇼트, 시퀀스, 시나리오, 클로즈업 등)을 각각 살펴본다. ‘시네마 동굴’에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프랑스 쇼베 동굴 벽화의 웅장한 장면을 생동감 있는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암각화박물관은 “4만년 전 오랜 진화과정을 거쳐 생존기술을 예술로 승화시킨 현생인류가 등장했다. 거칠고 차가운 돌과 어둡고 깊은 동굴에 이들의 손길이 닿았고 숨결이 스며들었다. 그렇게 인류 최초의 예술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웠다. 아득히 먼 선사시대 사람들이 만든 ‘영화’를 통해서 우리 안에 살아 숨 쉬는 문화의 원형을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권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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