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 수송 임무를 맡은 육군 장병이 숙소 공동샤워실 앞에서 미끄러져 숨졌다.
30일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29일 밤 10시35분께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 차고지 운전자 숙소에서 육군 모 부대 소속 ㄱ(20) 상병이 샤워실로 들어가던 중 미끄러지면서 샤워실 유리문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ㄱ상병은 깨진 유리 파편에 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ㄱ상병은 메달리스트를 시상식장으로 수송하는 임무를 맡고 있으며, 이날도 수송 임무와 관련한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횡계 차고지는 운전자 숙소에는 총 18동 가운데 3동에 육군 운전요원이 숙박하고 있다.
사고가 나자 평창조직위는 뒤늦게 샤워실 문을 유리 없는 문으로 교체하고, 샤워실 밖에도 미끄럼 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현재 육군 중앙수사단이 현장 감식과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평창조직위 관계자는 “군 당국의 사고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시설개선 등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 군 당국과 함께 유족에 대한 장례와 보험 등 지원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