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2020년까지 15억원 들여 복원 추진
90년대 연간 2930톤…2006년 이후 자취 감춰
90년대 연간 2930톤…2006년 이후 자취 감춰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춘 토종 다시마 복원사업이 추진된다.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춘 ‘국민생선’ 명태 복원사업에 이어 추진되는 ‘제2의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원도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사업비 15억원을 들여 ‘다시마 복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사업비는 다시마 종자 구매와 인공어초 수역 설치, 성게 등 다시마 천적 전용 포획틀 설치 등에 사용된다.
동해안에서 자생하는 토종 다시마(개다시마)는 1990년대만 해도 연간 2930t 정도 생산량을 보였지만, 점차 생산량이 줄더니 2006년 고성군 아이진 해변에서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자취를 감췄다.
앞서 강원도는 다시마 복원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2016년 12월 양양 수산리 앞 해변의 가리비 양식장에서 다시마 종자를 이식하는 복원 시험양식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1년 여가 지난 현재 암반에 부착한 다시마는 전부 사라졌지만, 매달아 키우는 수하식 다시마는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다.
권용범 강원도청 환동해본부 자원조성담당은 “과거 동해안은 다시마 자원이 풍부해 어촌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이었다. 다시마는 수산 동·식물의 산란·서식공간이기도 한 만큼 복원사업을 통해 다시마가 복원되면 어촌의 소득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등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학계와 산업계, 어민 등도 멸종위기의 동해안 다시마 복원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30일 오후 강릉원주대 해양생물연구교육센터에선 강릉원주대 링크플러스(LINC+)사업단과 해양생물연구교육센터 등이 주최하는 ‘동해안 다시마자원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형근 강릉원주대 해양자원육성학과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다시마는 해양 바이오에너지와 식품, 추출물·의약품, 이산화탄소 흡수원 등의 신산업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남획을 방지하고 종자를 보존하며 바다 숲을 조성해 다시마 급감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해안 다시마 분포 변화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는 21세기해양개발㈜ 전찬길 대표는 주제발표에서 “예전엔 토종 다시마가 동해안 6개 시·군에 고르게 분포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급감하더니 현재는 관찰조차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 대표는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갯녹음 현상 등 해양오염, 무분별한 자원 이용 등이 다시마 멸종위기의 원인이다. 사라져 가는 동해안 다시마를 살리기 위해 민·관·학 공동의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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