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지역 학부모단체들이 30일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나산실용예술중의 공모 교장 선임을 백지화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전교조 전남지부 제공
오는 3월 개교하는 전남 함평의 나산실용예술중(이하 나산예술중)의 공모 교장 선정을 두고 반발이 일고 있다.
함평교육사랑 학부모모임은 30일 전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산예술중 교장 공모 과정이 불공정했던 만큼 백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학부모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학교 교장을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적임자로 발령하겠다고 했지만 갑자기 약속을 뒤집고 공모로 전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함평교육청이 공모를 위한 심사위를 구성할 때도 신입생 학부모와 함평지역 주민, 대안교육 전문가, 공모 교사 등의 참여를 요구했지만 묵살당하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전 내정설이 돌더니 끝내 대안교육을 경험한 적도 없고, 중등학교 현장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을 교장으로 낙점했다. 애초 대안학교로 학생과 교사를 뽑아놓고 예술학교로 가는 바람에 교장 자격도 달라졌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학교를 운영할 때 예상되는 문제점을 거듭해 지적해도 교장 선임을 강행하는 태도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나산예술중은 지난 2012년 도교육청의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 설립 계획에 따라 국비 81억원 등 모두 161억원을 들여 건립됐다. 함평교육청은 지난해 12월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교장 공모를 진행해 응모자 5명 중 음악작곡 전공자인 ㅈ씨를 낙점해 임용 절차를 밟고 있다.
도교육청 쪽은 “심사위 구성과 공모자 심사 등 과정을 규정대로 진행했다. 지역에서 신설학교를 예술중심학교로 운영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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