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센터가 굶기고 사체 방치”
익산시 “관리소홀로 지난해 지정 취소”
익산시 “관리소홀로 지난해 지정 취소”
전북 익산시의 한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숨진 개 50여마리가 마대자루에 담긴 채 발견된 사실이 한 동물보호협회에 의해 뒤늦게 알려졌다.
익산시와 한 동물보호단체협회는 31일 “지난 10일 이 유기동물보호센터 창고에서 숨진 개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사체가 담긴 자루는 창고에 겹겹이 쌓여 있었고, 일부 사체는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고 밝혔다. 개 사체는 마대자루 10여개에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동물보호단체는 집단으로 동물이 죽은 이유를 묻는 등 센터장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지난17일 ‘합동 동물 위령제’를 지냈다. 이 센터에서 관리하던 유기동물 25마리는 다른 지역 보호센터로 옮겨졌지만, 이 가운데 10여마리는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보호단체협회 관계자는 “이 유기동물보호센터는 이전에도 안락사한 동물을 건강원에 보냈다는 의혹이 일었던 곳이다. 동물들이 굶어 죽은 것으로 보이며, 해마다 400여마리의 개가 이곳에서 관리됐기 때문에 더 많은 개가 이같이 죽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불쌍한 유기견에게 물조차 주지 않은 것 같다. 다른 동물보호협회와 협의해 해당 동물보호센터장을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익산시는 “해당 유기동물센터에서 수백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수는 집계하기 어렵다. 이 센터를 관리소홀로 지난해 12월 지정을 취소했다. 센터지정 취소로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 수사기관에 고발은 안 했다”고 밝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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