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강원도 철원에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내외 주요 평화운동가 150여명이 모여 ‘세계평화대회’를 열었다. 세계평화대회조직위원회 제공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마중물 구실을 하겠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내외 평화운동가들이 접경지역인 강원도 최북단 철원에 모였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세계평화대회 조직위원회는 31일 철원 한탄리버스파호텔에서 노벨평화상 수상 단체인 미국 퀘이커봉사위원회 대니얼 재스퍼 총괄관리자와 국제 난민구호단체인 ‘선제적 사랑 연합’의 제러미 코트니 대표 등 국내외 민간단체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평화대회’를 개막했다.
한완상 전 부총리 겸 통일부 장관이 조직위원장을 맡아 2일까지 열리는 이 대회는 한국와이엠시에이(YMCA) 주관으로 평화네트워크와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체육시민연대, 국경선평화학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문화예술기획 등이 함께 준비했다.
대회 첫날인 31일에는 ‘세계평화와 스포츠’, ‘평화와 핵, 군축’, ‘세계평화와 여성’, ‘세계평화와 문화’ 등 4가지 주제로 나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둘째 날인 1일에는 한자리에 모여 ‘평화와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올림픽 기본정신에 따라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개최해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평화결의문을 채택할 참이다. 이어 철원 노동당사와 국경선평화학교 등을 돌며 비무장지대(DMZ) 평화순례를 진행한다. 마지막 날인 2일에는 평창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평화결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회조직위는 2000년 남북 첫 정상회담이 열린 6월15일이나 1953년 한국전쟁 휴전협정 체결일인 7월27일께 평양에서 2차 세계평화대회를 열 참이다.
한완상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지원할, 전세계에 걸친 민간평화네트워크가 구성되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매년 국제행사를 여는 등 민간 평화세력이 한반도 평화정착의 마중물 구실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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