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열린 프레 수묵비엔날레에 출품된 작품들 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 제공
흑과 백으로 동양의 정신세계를 화폭에 담은 수묵화 국제전시가 전남에서 열린다.
전남도는 9월1일~10월31일 두 달 동안 목포 갓바위권·유달산권, 진도 운림산방권에서 중국·일본·프랑스 등 10여 개국 작가 300여명이 참가하는 국제수묵비엔날레를 펼친다고 2일 밝혔다. 비엔날레 전야제는 8월30일 진도에서 진행하고, 개막식은 다음날 목포 문화예술회관 야외공간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오늘의 수묵-어제에 묻고 내일에 답하다’라는 주제로 평면 입체 영상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방향은 진도에선 전통 수묵의 재발견, 목포에선 현대 수묵의 재창조에 맞추기로 했다. 북한 작가들이 참여하는 방법도 찾고 있지만 아직 구체안을 마련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비엔날레는 지난해 7월 국제행사로 승인받아 국비 12억원과 도비 28억원 등 모두 40억원이 들어간다. 전시장 주변에선 문화행사를 다양하게 곁들인다. 국내외 작가·기획자·평론가들이 ‘국제학술회의’를 열고, 국내외 작가들이 서로 교류하는 ‘국제레지던시’를 운영한다.
전남도 쪽은 “국내 유일의 국제수묵비엔날레를 통해 문화예술의 향기를 느끼고, 동양정신의 진수를 배우는 축제마당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사무국을 설치하고 프레비엔날레를 열었다. 총감독인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는 “수묵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겠다. 특히 전통 수묵화의 미래를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9월7일∼11월11일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와 전시 기간이 상당 부분이 겹치는 점이 흥행에 보탬이 될지 손해가 될지 미지수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