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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경찰, 안타까운 마음으로 ‘백남기 우리밀’을 사다

등록 2018-02-06 12:27수정 2018-02-06 20:07

2000여명 2300세트 구입
우리밀 살리기운동 동참
“인권경찰 계기 삼을 것”
판매금 일부 기념사업 기금
최강은 우리밀살리기운동 광주전남본부장(왼쪽)과 권용식 전 전남 보성군 농민회장이 지난 5일 강성복 전남경찰청장을 만나 우리밀 살리기 운동에 동참한 데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우리밀살리기운동 광주전남본부 제공
최강은 우리밀살리기운동 광주전남본부장(왼쪽)과 권용식 전 전남 보성군 농민회장이 지난 5일 강성복 전남경찰청장을 만나 우리밀 살리기 운동에 동참한 데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우리밀살리기운동 광주전남본부 제공
전남경찰이 경찰 물대포를 맞고 숨진 백남기 농민의 유지를 살려 우리밀 살리기 운동에 동참했다.

우리밀살리기운동 광주전남본부와 전국농민회총연맹 보성농민회는 6일 “전남 경찰이 고 백남기 농민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설을 앞두고 2만9000원짜리 백남기 우리밀 세트 2300개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전남경찰이 지난해 말 우리밀 살리기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지난달 말까지 직원 4500여명 중 2020명 명단과 주소를 보내와 설 선물로 배송 중이다. 판매금 6700만원 가운데 1300만원은 백남기 기념사업 기금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전했다.

두 단체는 “백남기 농민은 돌아가시기 하루 전에도 뒷산에 씨앗을 뿌리는 등 우리밀을 살리려는 의지가 지극했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고향 보성경찰서에선 117명이 구매행렬에 동참하기도 했다”고 했다.

최강은 우리밀살리기운동 광주전남본부장은 “경찰이 구매에 동참하겠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심경이 복잡다단했다. 하지만 백남기 농민이 남겨둔 밀밭 사진을 보고 이심전심으로 동참했다는 전후 사정을 알고는 순수하게 받아들였다. 이런 뜻을 유족에게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전남지방경찰청(청장 강성복)은 “2008년까지 명절을 앞두고 우리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다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중단됐다. 이를 재개하는 논의를 하면서 백남기 우리밀을 구매하자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전남경찰청은 “상당수 직원이 농민 아들이어서 백씨 죽음에 남다른 측은지심을 갖고 있었다. 애석함을 표현하고 인권경찰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 뜻이라면 뜻”이라고 했다. 전남경찰청은 이번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해서 동참해 지역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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