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투기 육상 사격장으로 쓰였던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일대에 지난해 6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소년 야구장이 세워졌다. 경기도는 2022년 매향리 사격장에 주택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겨레> 자료 사진
반환 미군기지인 경기도 화성 쿠니 에어레인저(매향리 사격장)와 동두천 캠프 캐슬 터가 주거단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발전종합계획’ 변경안을 마련해 7~8일 의정부 맑은물환경사업소와 화성 우정읍사무소에서 각각 주민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발전종합계획은 2018~2022년 의정부, 파주, 동두천, 화성, 하남 등 5개 시·군의 반환공여구역과 공여구역 주변지역의 지원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으로, 이번 변경안은 지난해 10월 확정된 계획을 변화된 여건에 따라 보완한 것이다.
변경안을 보면, 반환 공여구역 신규사업으로 매향리 사격장 41만7032㎡에 민자 등 896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매향 국제테마형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포함됐다.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었던 동두천 캠프 캐슬 11만7720㎡는 주거단지를 짓는 것으로 변경했다.
또 도서관을 건립할 계획이던 의정부 캠프 라과디아는 사업지를 4460㎡에서 2960㎡로 축소해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산사무소를 짓는 것으로 바꿨다. 캠프 라과디아 가능지구 재정비 촉진과 캠프 에세이욘 금의지구 재정비 촉진 등 2개 사업은 뉴타운사업 해제 등 여건을 고려해 종합계획에서 제외됐다.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평화마을 폭탄 전시장에 농섬에서 가져온 3만여발의 폭탄이 전시돼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관련 부처·지자체 사업으로는 환경부가 연천지역 76만9천㎡에 첨단국토클러스터를 조성하려던 것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100억원을 들여 연천 에스오시(SOC)실증연구센터를 조성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신규사업으로는 2026년까지 민자 9868억원을 들여 494만2천㎡에 우정미래첨단일반산업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 포함됐다. 이밖에 의정부 복합문화창조도시 조성사업이 의정부복합문화융합단지 조성사업으로 변경됐다.
도는 공청회에서 논의된 사항과 의견을 종합 검토해 행정안전부에 발전종합계획승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경기도에서 반환됐거나 반환 예정인 공여구역은 34곳 173㎢로 전국(179㎢)의 96%를 차지한다. 박상일 경기도 균형발전담당관은 “계획 확정 당시 미처 반영하지 못한 사업들을 시·군의 건의에 따라 변경안에 추가했다. 민자 유치 등 투자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안 발의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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