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에 게양된 한반도기와 평창 올림픽기. 성남시는 3년 9개월여 동안 내걸었던 세월호 추모기를 내리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한반도기를 게양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희생자를 추모하는 뜻으로 경기도 성남시청에 걸렸던 ‘세월호 추모기’(이하 세월호기)가 3년 9개월 만에 내려졌다. 대신 그 자리에는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한반도기와 평창 겨울올림픽기가 올려졌다.
성남시는 6일 오후 3시30분 시청 광장 국기 게양대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기 및 한반도기 게양식’을 했다. 이에 따라 성남시청 5개 게양대에는 태극기, 경기도기, 성남시기, 성남시의회기, 평창 겨울올림픽기와 한반도기 등 6개 깃발이 펄럭이게 됐다.
한반도기와 올림픽기는 한반도 평화와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걸렸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국기 게양대에 한반도기와 올림픽기를 건 것은 성남시가 전국에서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6일 오후까지 경기도 성남시청 국기게양대에 올라 있던 ‘세월호 추모기’
성남시는 지난해 11월18일 세월호 미수습자 5명에 대한 영결식을 끝으로 사실상 304명의 희생자에 대한 추모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자 시청 앞의 세월호기를 언제, 어떻게 내릴지 고민해왔다.
앞서 성남시는 2014년 4월16일 일어난 세월호 참사 보름 뒤인 그해 5월1일부터 성남시청 앞에 걸었다. 이 세월호기는 지난해 10월10일 걷은 성남시청 벽면의 빛바랜 세월호 현수막과 함께 성남시청 1층 행정 박물 전시관에 보존된다. 다만, 시청 마당에 설치된 세월호 조형물 ‘여기 배 한 척’은 당분간 그대로 둔다.
성남/글·사진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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