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팔당호 BOD 수질변화. 자료:물환경정보시스템(http://water.nier.go.kr)
역대 최상의 수질상태를 보이고 있는 팔당상수원의 수질 관리를 위해 경기도가 2020년까지 3년간 2240억원을 투자한다.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의 지난해 평균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1994년 수질관측을 시작한 뒤 최상인 1.05㎎/L을 기록해, 비오디 1급수 기준(1.00㎎/L 이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수자원본부는 팔당호 수질 개선을 위해 개인하수처리시설의 지역 전수관리 체계를 늘리고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확충하는 등 77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지역 전수관리 체계는 관리업체 한 곳이 개인하수처리시설 800곳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비용 부담이 개인당 14만원으로, 300만원에 이르는 개별 관리 방식의 20분의 1도 안 돼 하수처리에 유용하다. 경기도는 2016년부터 팔당대책지역 내 소규모 개인하수처리시설 4만2860개를 지역 전수관리 체계로 전환했고 올해부터 2020년까지 160억원을 들여 관리 대상을 늘릴 예정이다.
또 팔당상류지역 3개 시·군에 414억원을 투입해 하루 320㎥ 규모의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2곳을 신설하고 가평군에 있는 하루 20㎥ 규모 처리시설을 95㎥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밖에 팔당호 오염행위 단속을 위한 폐회로텔레비전(CCTV)와 안내판 설치, 25개 생태하천 복원, 공공하수처리시설 31곳 신설 등을 추진한다.
수도권 주민의 상수원인 팔당호의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BOD)이 지난해 평균 1.05㎎/L을 기록해 1급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만 기자
경기도는 최근 10여년간 팔당호 수질개선에 3조261억원을 집중 투입해 팔당호 상류 지역 7개 시·군 하수도 보급률을 2006년말 66.5%에서 지난해 말 92.2%까지 높이고 하수관로도 3510㎞에서 6614㎞로 확대했다. 공공하수처리시설은 120개에서 225개로 늘려 하루 하수처리 용량을 45만3천t에서 88만4천t으로 끌어 올렸다.
이같은 수질개선 노력으로 지난해 낙동강과 금강 등 주요하천이 각각 514, 280차례 조류경보가 발령된 것과 달리 한강은 2016년 이후 단 한 번의 조류 경보도 발령되지 않았다.
김문환 경기도 수자원본부장은 “팔당호 수질은 강수량 등 기후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인접 지역주민들의 수질개선 노력도 중요한 요소다. 중장기적으로 수량과 수질에 대한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수질개선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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