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조성돼 기업체 120여곳이 입주해있는 대구염색산업단지 전경. 대구지역 기업들은 설 밑에 체감경기가 악화되면서 노동자 39%가 설 상여금을 받지 못해 빈손으로 설을 보내게 됐다. 대구시 제공
설 밑 대구지역 기업들이 심각한 경영악화를 호소하면서 사업장 10곳 중 6곳만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으로 조사됐다.
대구상공회의소는 12일 “지역 기업체 211곳을 상대로 설 밑 경기동향 조사를 했더니, 67%가 지난해 설보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올 설에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기업체가 6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에는 72.5%의 기업체가 상여금을 지급했다.
조사대상 기업체 가운데 체감경기가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응답한 곳은 31.8%, 호전됐다고 응답한 곳은 0.9%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의 72%, 제조업의 66%, 건설업의 62%가 각각 경기악화를 호소했다.
특히 대구 지역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섬유와 자동차부품업계의 경영환경이 다른 제조업에 비해 매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섬유업계의 41%가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밝혔지만 올해는 두 배나 많은 84%가 자금 사정 악화를 호소했다. 자동차부품업계는 91%가 자금 사정이 곤란해졌다고 응답했다.
설 상여금은 월 임금의 50%를 지급하겠다는 기업체가 33%로 가장 많았다. 30% 지급은 15.5%, 10% 지급은 12.4% 순으로 집계됐다. 설 휴무일은 4일 쉰다는 기업체가 79%로 가장 많았고, 3일 휴무가 11%, 5일 이상 휴무가 7%로 조사됐다.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설 밑에 내수경기 침체와 자금 사정 불안정 등 지역 경기가 악화되면서 상여금 지급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최저임금 등 경영환경이 변하면서 명절 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해 매월 분할지급하면서 지급액수가 낮아지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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