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는 13일 오후 광주시 동구 금남로 톰스톤 커피하우스에서 커피 작업장 개소식을 열었다. 광주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제공
광주에 사는 배아무개(18)양은 중학과정을 대안학교를 마친 뒤 메이크업 자격증을 땄다. 지난해 2월 그는 메이크업학원에서 현장 경험도 할 수 있었다. ‘광주시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가 광주 예손뷰티아카데미에 개설한 ‘청소년 작업장’ 프로그램 덕분이었다. 배양은 이곳에서 넉 달 동안 일을 배우면서 피부관리사 자격증 필기시험까지 합격했다. 지금은 고교졸업 검정고시를 준비 중인 배양은 앞으로 대학 뷰티미용학과에 진학할 참이다. 교육을 맡았던 이은숙(47) 예손뷰티아카데미 대표는 “배양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헤어, 메이크업, 네일, 피부 등의 분야를 배우고 현장의 경험 등을 알아가는 청소년 작업장 ‘예뻐져라' 교육생들.광주시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제공
광주시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가 운영하는 학교 밖 청소년 작업장은 뷰티(예뻐져라), 커피(달콤한 흔적), 반려동물 훈련작업장(놀아줄개), 목공(생각하는 손), 수공예(러브레더), 미디어(찰나) 등 모두 6개에 달한다. 이곳 모두 학교 밖 청소년들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일을 미리 체험하고 실무를 익히는 배움터가 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목공기술을 배우고 소품도 만들어 판매하는 청소년 작업장 ‘생각하는 손’ 교육생들. 목공교육은 광주 동구 중앙로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3층에서 진행된다. 광주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제공
지난 12일 광주 더펫하우스에 문을 연 청소년 작업장 ‘놀아줄개’는 반려동물 행동교정 훈련, 미용 등을 배우면서 일하는 공간이다.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3층에 마련된 목공 작업장 ‘생각하는 손’에선 청소년들이 목공 기술을 배워 직접 가구와 소품을 만들기도 한다. 13일 광주 톰스톤 커피하우스에 마련된 작업장은 청소년들이 전문 바리스타의 꿈과 카페 운영 경험을 얻을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는 지난 2015년 정규 중고교 교육과정을 그만둔 만 15~24살 청소년들의 자립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잡(Job)으로 고(Go)!’라는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했다. 교육은 1기(2~5월), 2기(5~8월), 3기(8~11월)로 나뉘어 진행된다. 진로 맛보기 워크숍(3일)이 끝난 뒤 분야별로 기술교육(3주)을 받은 뒤, 석 달 동안 직업체험을 한다. 지난해에만 70여 명의 학교 밖 청소년들이 이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보통 각 청소년 작업장마다 5명 정도가 일한다. 청소년들은 작업장에서 번 수익금과 시 지원금으로 일정액의 수련비를 받는다. 광주에서 처음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알려지면서 여성가족부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해 실시하고 있다. 이민철 광주시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장은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검증된 곳에서 안전하게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광주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가 13일 커피 청소년 작업장을 개설하면서 만든 홍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