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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설에 아내 손에 물 안 묻히도록 맹세합니다”

등록 2018-02-16 10:59수정 2018-02-16 11:14

군산 은파유원지에 재미난 펼침막 내걸려
전국백수노총각협회 이름으로 박성수씨 제작
설연휴 첫날인 15일 전북 군산 은파유원지 주변에 재미난 펼침막이 내걸렸다. 시민 박성수씨 제공
설연휴 첫날인 15일 전북 군산 은파유원지 주변에 재미난 펼침막이 내걸렸다. 시민 박성수씨 제공
설연휴를 맞아 전북 군산시 은파유원지 들머리에 재미난 펼침막이 내걸렸다.

펼침막 주체는 ‘전국백수노총각협회’로 내용은 “우리는 설연휴 동안 아내의 손에 물 안 묻히게 할 것을 맹세합니다. 이번 생에 결혼할 수 있으면요”이다. 연휴 첫날인 15일 펼침막을 직접 내걸은 노총각 박성수(45)씨는 “명절때 여자들이 너무 고생하는 현실이 남자 입장에서 미안하기도 해서 패러디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둥글이’란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인 박씨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깔깔대며 쳐다봤다. 이제 남편들도 반성을 해야 한다. 정의의 수호자 둥글이가 나가신다. 근데 왜 이렇게 슬퍼거지”라며 “노총각 입장에서는 결혼이라고 해봤어야 명절때 여자들의 힘든 상황도 부닥칠텐데 그럴 수가 없어 처지”라고 설명했다.

노총각 박씨는 “성추행 사건 등으로 인한 미투운동이 일고 있는데 남자들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 전국백수노총각협회는 실체가 있지 않고 요즘 경제도 어려운데 명절을 재미있게 보내자는 뜻에서 이름지었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유원지 주변에 내걸었다”고 말했다.

설연휴 첫날인 15일 전북 군산 은파유원지 주변에 재미난 펼침막이 내걸렸다. 시민 박성수씨 제공
설연휴 첫날인 15일 전북 군산 은파유원지 주변에 재미난 펼침막이 내걸렸다. 시민 박성수씨 제공
한편 박씨는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씨가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한 2016년 10월31일 검찰청 앞에서 ‘시녀 검찰 해체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항의하다가 개 분비물을 던졌고, 이로 인해 공용물훼손 등의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앞서 박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을 비판한 전단을 페이스북과 길거리에 수차례 배포하고, 검찰청과 경찰서에 개사료를 뿌려 명예훼손과 집회및시위에 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2015년 5월 구속됐고, 같은해 12월 출소했으며, 최근 박 전 대통령 비판 전단을 만든 것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박씨는 지난 6일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을 집행유예로 풀어준 것에 항의하며 서울고법 정문에서 개사료를 뿌리기도 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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