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동시지방선거 23년의 역사에서 많은 진보 후보들이 보수세력의 안방인 대구에 출마해 낙선의 아픔을 맛봤다. 대구에서 진보 후보로 나와 당선된 것은 지금까지 기초의원(구의원) 4명이 전부다. 이들은 6월13일 치러지는 제7회 지방선거에 나란히 출마한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 표를 나눠가질 수 밖에 없는 이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이들은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까.
정의당 장태수(47) 서구의원(서구라 선거구)은 기초의원 정당공천제가 없었던 제3회 지방선거(2002년)에서 구의원에 출마해 처음 당선됐다. 하지만 그는 제4회 지방선거(2006년)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제5회 지방선거(2010년)에서 진보신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어 제6회 지방선거(2014년)에서는 노동당 후보로 나와 3선을 했다. 심인고와 영남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마을도서관 햇빛따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또는 광역의원(대구시의원) 출마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정의당 이영재(51) 북구의원(북구바 선거구)은 제4회 지방선거에 민노당 후보로 나와 낙선했다. 하지만 그는 제5회 지방선거에서 다시 민노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제6회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후보로 나와 재선에 성공했다. 경신고와 경북대 농업토목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팔거천 살리기 운동본부의 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구의원 3선에 도전한다.
정의당 김성년(41) 수성구의원(수성구라 선거구)도 제4회 지방선거에서 민노당 후보로 나와 낙선했다. 하지만 그는 제5회 지방선거에서 진보신당 후보로 당선됐다. 그는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정의당 후보로 나와 재선에 성공했다. 경일고와 영남대 국문학과를 나온 그는 수성주민광장 상임대표를 하고 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구의원 3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중당 황순규(38) 전 동구의원(동구나 선거구)은 제5회 지방선거에서 민노당 후보로 나와 처음 당선됐다. 하지만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통합진보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당시 같은 선거구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동시 출마했던 것이 가장 큰 낙선의 이유였다. 영진고와 경북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그는 동대구노숙인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구의원 재선에 도전한다.
황 전 의원은 “이제 진보도 자력으로 당선돼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선거운동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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