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의 사회적 경제 공동 브랜드 `한다'의 제품.
광주 자치단체들이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마을기업 등의 제품을 구매하는 실적이 점차 늘고 있다.
20일 광주시의 말을 종합하면, 광주엔 135곳의 사회적기업(예비 사회적 기업 36곳 포함)이 있다. 동구 19곳, 서구 26곳, 남구 28곳, 북구 39곳, 광산구 23곳 등이다.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위해 설립된 업체로, 순이익금의 3분의 2 이상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서구는 지난해 1월 ‘광주광역시 서구 사회적경제 제품 구매 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뒤 사회적기업 공공구매액이 늘었다. 고용노동부의 ‘공공기관의 2016년도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 실적’을 보면, 서구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액은 22억7664만원으로 총구매 금액 70억3596만원의 32.36%에 달해 전년보다 3배가 늘었다. 서구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 비율과 액수는 2016년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4위에 해당한다.
서구는 지난해 사회적기업인 희망자원에 청내 재활용품 수거 대행업무(12억원)를 맡겼다. 또 유한회사 행복도시락이라는 사회적기업은 결식아동 급식비를 지원하는 바우처 사업을 맡아 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광주 서구 김경민 주무관은 “청내 부서별로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액과 구매상승률에 따라 표창하는 방식으로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도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마을기업의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남구가 공시한 ‘2017년 사회적경제 기업 제품 공공구매 실적’ 자료를 보면, 지난해 남구 26개 부서에서 구매한 사회적 경제 제품 구매 금액은 총 7억1182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남구는 애초 목표액인 4억3196만원보다 약 2억8000만원 어치를 더 구매했다. 남구의 사회적기업인 주식회사 푸른시티는 화장지 등 위생용품을 납품하고 있다.
광산구도 사회적 경제 기업의 제품 구매를 늘리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구는 지난해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마을기업 등 사회적 경제 기업 8곳이 공동으로 쓸 수 있는 브랜드 ‘한다’를 개발했다. 광산구 사회경제과 쪽은 “지난해 공공구매공시제를 채택하는 등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구매를 늘리기 위해 제도적 뒷받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