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왼쪽) 전주시장이 지난 21일 익산 원불교 중앙중도훈련원에서 원불교 경산 종법사와 김혜봉(오른쪽) 전북교구장 교무에게 전주한지로 복본한 원불교 초기 경전을 전달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가 원불교의 초기 경전을 전주한지로 원본과 똑같은 복본을 만들었다.
전주시는 최근 익산시 왕궁면 원불교 중앙중도훈련원 대각전에서 ‘원불교 초기 경전 전주한지 복본 기증식’을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바티칸 교황청이 소장한 편지기록물에 이어 중요 종교기록물이 전주한지로 복본된 두번째 사례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한지로 제작한 원불교 초기 경전인 <불교정전>을 원불교 쪽에 기증했다. 불교정전은 국내 4대 종단 중 하나인 원불교의 표어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를 기본교리로 담은 원불교의 경전이다. 1943년(원기 28년) 원불교 익산성지 청하원(익산시 신동 소재)에서 원불교 창시자인 박중빈 소태산 대종사가 저술했다. 원불교 쪽은 중요고서 한지제작을 시작으로 앞으로 법위증서와 종교서적 등에도 한지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주시가 지난 21일 원불교 쪽에 전주한지로 복본한 소태산 대종사 친필 족자 등을 기증했다. 전주시 제공
전주한지는 지난해 세계 3대 박물관인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한 문화재 ‘바이에른 막시밀리앙2세 책상’의 서랍 내피를 복원하는 데 활용됐고, 가톨릭 바티칸교황청이 소장한 기록물도 복본해 전주한지의 세계화 가능성을 열었다. 전주시는 또 유네스코와 전주한지를 활용한 세계문화유산 보호에 나서기로 하는 의향서를 체결하고 △재외공관 한지 리모델링 사업 전개 △조선시대 외규장각 의궤 중에서 가장 화려한 영조 정순왕후 가례반차도 행렬의 한지공예(닥인형) 재현 등 세계화에 힘써왔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한지 산업화·세계화를 위해 한지생산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고 박물관·미술관, 종교단체 등에 가치를 인정받는 게 중요하고 이들과 사업이 지속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원불교 소태산 대종사의 친필 등을 전주한지로 만든 족자 14점을 원불교 종단에 기증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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