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덕진경찰서, 정동철 탄소융합기술원장 등 입건
전북 전주시 출연기관인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원장의 처조카를 채용하기 위해 다른 지원자 면접 점수를 깎아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정동철(51) 한국탄소기술원장과 인사담당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정 원장은 지난해 4월 탄소기술원 행정기술직 마급(공무원 9급 상당) 직원을 뽑는 과정에서 처조카 ㄱ(28)씨를 채용하도록 인사부서에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사담당 실무자는 필기점수가 낮은 정 원장의 처조카를 합격시키기 위해 외부 면접위원이 상위 지원자에게 준 91점을 16점으로 고쳤다. 실무자들은 정 원장과 처조카 ㄱ씨와의 관계를 모른 채 합격시키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에 채용돼 정 원장이 장거리 출장을 갈 때 공용차를 모는 등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정 원장은 “채용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점은 인정한다. 인근 기관장이 운전기사의 협박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고 믿을 수 있는 직원이 필요해서 처조카를 뽑았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전주시에 사직서를 낸 상태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