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가 25일 오전 강원 강릉시 씨마크호텔에서 평창올림픽 성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강원도청 제공
“디엠제트에서 북한이 대포를 쏘면 평창까지 도달하느냐?”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아이오시 총회에서 2018평창겨울올림픽 유치 이후 외신 기자들을 만나면 많이 받았던 질문이다. 최문순 지사는 올림픽 폐막식에 앞서 25일 오전 강원 강릉시 씨마크호텔에서 열린 “올림픽 추진성과 보고회’에서 이 일화를 소개하며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 평화올림픽을 통해 평창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한반도 분단이라는 틀과 허위 대결구도가 깨진 셈이다.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도 이것을 느끼고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은 비무장지대에서 100km 쯤 떨어져 있다.
최 지사는 “평창올림픽은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한민족 모두가 하나로 뭉친 한민족 통합 대축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전남 신안에서 부산 동구까지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또 북한 예술단과 응원단, 선수단, 또 멀리 멕시코 등 해외동포까지 올림픽 기간 한민족의 선전을 응원했다. 한민족이 함께한 대축전으로서 평창올림픽은 너무나 귀중한 경험으로 남게 됐다. 이것이 평창올림픽의 첫 번째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최 지사는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마땅한 대화채널이 없던 지난해 12월 중국 쿤밍에서 열린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 북한 4·25체육단 문웅 단장을 만나 참가를 요청하는 등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를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지사는 이어 2021년 겨울아시안게임 남북공동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안게임은 스포츠 이벤트 성격보다는 남북이 함께 개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아시안게임을 공동 개최하게 되면 조직위원회도 함께 꾸려야 하고 사무실도 함께 써야 한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3년 동안 남북이 상설 대화채널을 유지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올림픽 경기장 사후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신설된 7개 경기장 가운데 3곳은 아직 올림픽 이후 관리주체가 정해지지 않아 철거 등이 검토되고 있다. 최 지사는 “‘의성 마늘소녀’의 활약은 2006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국제규격을 갖춘 의성컬링센터가 들어섰기 때문에 가능했다. 윤성빈의 올림픽 금메달도 슬라이딩센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연맹 등의 의견을 수렴해 이른 시일 안에 사후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문순 강원지사는 “3월9일 개막하는 패럴림픽 흥행이 걱정이다. 티켓은 올림픽보다 더 많이 팔렸지만 예약만 하고 오지 않는 ‘노쇼’가 걱정이다. 패럴림픽이 올림픽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푯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니 직접 경기장을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강릉/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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