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선원 가족 “구명정 수거해 확인해야”
해수부 “탑재했던 구명정 2척 모두 수거
스텔라데이지호 유관 보도 사실과 달라”
해수부 “탑재했던 구명정 2척 모두 수거
스텔라데이지호 유관 보도 사실과 달라”
남대서양 바다에서 발견된 구명정을 두고 지난해 남대서양에서 침몰(추정)한 스텔라데이지호의 것일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정부는 스텔라데이지호와 관련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26일 해양수산부와 스텔라데이지호 가족·시민대책위원회 말을 들어보면, 지난 24일 남대서양 바다를 항해하던 인도 선적 선박이 구명정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해 브라질 해난구조센터에 신고했다. 브라질 해난구조센터는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시스쉬핑에 알렸고, 폴라리시쉬핑은 해양수산부 등 우리 정부에 알렸다. 정부는 실종자 가족에게 이 사실을 전달했다.
해수부는 인도 선적 선박이 구명정과 370m가량 접근해 사진 촬영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진에는 파손 없이 원형에 가까운 구명정 모습과 구명정 양쪽 미닫이식 출입문이 모두 열려 있었다. 실종선원 가족은 “구명정 문이 열린 것에 대해 안쪽에서 사람이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 의견을 들었다. 구명정 안에 사람이 있었거나, 최근까지 머물렀을 가능성이 있다. 내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해수부는 사고해역 인근에서 발견된 구명정이 스텔라데이지호와 관련이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날 자료를 내어 “지난해 3월31일 남대서양에서 침몰(추정)한 스텔라데이지호에는 구명정(Lifeboat)이 총 2척 탑재되어 있었다. 사고발생 이틀만인 4월2일 구명정 2척이 발견되어 이후 2척 모두 수거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중국으로 향하던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해 3월31일 우루과이 근처 바다를 지나가던 중 침수 사실을 알리고 조난 신호를 보낸 뒤 연락이 끊겼다. 승선원 24명 가운데 필리핀 선원 2명은 구조됐지만, 한국인 선원 8명을 포함한 선원 22명은 실종됐다. 실종자 가족은 정부에 실종자 생존을 가정한 채 이에 맞는 수색과 구조 조처를 해달라고 호소해왔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