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2일 여수 거문도 해상에서 잠수사들 동원해 어선 근룡호의 수중수색을 펼치고 있다. 완도해양경찰서 제공
해경이 전복된 어선 근룡호의 선체수색에서 실종자를 찾지 못하자 인양을 준비하고 있다.
완도해양경찰서는 2일 “여수 거문도로 예인한 근룡호에서 이날 새벽 7차례, 이날 오전 7차례 등 모두 14차례 수중수색을 했으나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3일째 수색을 벌인 해경은 “선원 7명 중 선장 진아무개씨 등 2명은 전날 선체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선원 이아무개(61·통영)씨 등 5명은 여태껏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는 등 실종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선체를 바지선 위로 인양해 면밀하게 수색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7시 거문도 잠수지원정 부근으로 바지선을 동원하고 인양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선체를 인양하면 조타실과 선실 2곳의 내부를 재수색하고, 기관실 등지를 살펴 사고 원인을 수사하기로 했다.
또 실종자가 유실했을 가능성에 대비해 표류예측시스템을 활용한 해상수색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사고지점의 동남쪽 해역과 청산도~거문도 사이 예인구간 18㎞ 해로, 부근 섬들의 해안선 등지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해경은 애초 선원 대부분이 선내에 있을 것으로 보고 선체수색에 집중했다. 하지만 실종자 수색에 성과가 없자 먼바다로 표류했을 경우에 대비해 남해안 일대로 수색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해경 쪽은 “선체를 인양할 때까지 수중수색은 계속하겠다. 인양은 선체를 빈틈없이 수색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다. 유실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해상수색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완도 선적 통발어선인 근룡호는 지난달 27일 오전 완도항을 출항해 다음 날 오후 청산도 남쪽 6㎞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됐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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