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 주천면 주민들이 모델로 직접 나서 고로쇠축제를 직접 홍보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명서, 이미숙, 김미화, 국재근, 정광기씨의 모습. 축제 사무국장인 박씨와 이씨, 김씨와 정씨는 부부다. 진안군 제공
지역주민이 옛날 교복 등을 입고 직접 축제 모델로 나서며 홍보해 눈길을 끈다.
전북 진안군은 제14회 진안고원 운장산 고로쇠축제를 10~11일 주천면 대불리 운일암 반일암 삼거광장에서 연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진안고원 고로쇠 먹고 28(이팔)청춘’의 복고 개념이다. 올해 2018년에서 숫자 0과 1을 제외하면 28이 남는다. 올해 진안고원 고로쇠를 먹고 28(이팔)청춘하라는 의미로 주제를 정했다.
주민들은 직접 옛날 교복과 교련복을 입고 전단지를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지난 1월 주천면사무소와 주천초등학교에서 포스터와 홍보영상물을 촬영했다. 어느덧 중년이 됐지만 다시 찾은 옛 학교에서 진안고로쇠 먹고 청춘을 되찾자는 내용을 담았다.
전북 진안군 주천면 주민들이 교복 등을 입고 모델로 직접 나서 고로쇠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진안군 제공
주민이 모델로 나선 것은 고향에서 열리는 행사에 소속감을 갖고 홍보하기 위함이다. 국재근(45) 축제위원회 총무는 “고로쇠를 채취하는 사람으로서 품질을 자부하고, 학창시절 추억도 떠올리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인삼을 재배하는 박명서(58) 축제위원회 사무국장은 “옛날 교복을 입고 찍는 포스터가 재미있어 아내와 함께 참여했다. 포스터를 보고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니까 축제 홍보대사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행사문구도 재미있다. ‘찾았다! 이01팔(2018) 청춘, 진안고원 고로쇠가 당신의 청춘을 돌려드립니다’, ‘봄을 슈퍼 그레잇하게 보내는 방법’, ‘진안고원 고로쇠먹고, 28청춘 가즈아’ 등이다. 주민들은 또 하늘길 걷기와 수액체취 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를 준비했다.
제14회 진안고원 운장산 고로쇠축제 포스터. 진안군 제공
봄의 전령사라 불리며 달콤한 맛이 일품인 고로쇠 수액은 1년 중 1월 말에서 3월 말까지 약 두달 간만 반짝 만날 수 있다. 진안고원 고로쇠수액은 정제기를 이용해 당일 빼내기 때문에 위생적이고 보존성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실온에서 3~4일 지나면 맛과 색이 변하기 때문에 냉장 보관해 가급적 이른 기간 안에 먹는 것이 신선한 고로쇠 수액을 맛볼 수 있다고 주민들은 권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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