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전주 옛도심 동문거리 삼양다방에서 미래유산 동판 제막식이 열렸다. 전국 최고령 다방인 이곳에 시민들의 추억이 서려 있다. 전주시 제공
“전주시민들의 추억에 이름표를 달다.”
전북 전주시가 옛도심을 중심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전주 아시아문화심장터’ 조성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문화심장터 사업은 새롭게 만드는 게 아니라, 전주만의 고유 문화유산을 창조적으로 복원·재생해 성장동력이 되도록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미래유산 프로젝트와 이야기가 있는 도시재생모델 구축 등을 전개하고 있다.
전주시는 6일 옛도심 동문거리 삼양다방에서 전주 미래유산 지정 동판 제막식을 열었다. 현존하는 대한민국 최고령 다방인 삼양다방에 대한 추억이 오롯이 담겨 있는 유·무형 문화자산 38건을 미래유산으로 확정해 관리한다.
미래유산은 근현대를 배경으로 다수 시민이 체험하거나 기억하고 있는 사건과 인물, 이야기가 담긴 모든 유무형의 가치있는 자산을 의미한다. 전주시는 지난해 4월 미래유산 지정·보존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주시 미래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이 조례에 따라 ‘전주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를 구성했다. 역사·생활·도시·문화예술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조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100년후 전주시 보물이 될 미래유산 50건을 선정해 소유주의 동의를 거쳐 38건을 최종 확정했다.
미래유산을 살펴보면, 제막식을 가진 삼양다방을 비롯해 △전주종합경기장 △노송동 천사 △ 옛 백양메리야스공장 △남부시장 △삼천동 막걸리골목 △삼양다방 △미원탑 터 △거북바위 △장재마을 △이시계점 △전주동물원 △비사벌초사(신석정 가옥) △홍지서림 △곤지산 초록바위 △전주역 터 △행원 △호남제일문 등 다양하다.
시는 나머지 미래유산 37건에도 안내판 등을 설치하는 한편, 누리집을 개설해 관광객이 미래유산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하고, 미래유산을 활용하는 참여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시는 올해도 시민들이 주변에 있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함께 보호하도록 미래유산 시민공모를 진행하기로 했다. 공모로 발굴한 문화유산은 전문가 조사를 거쳐 미래유산으로 추가 지정된다.
시는 또 근현대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무조건 재개발사업의 대안으로 서학동 예술촌 등 이야기가 담긴 전주형 도시재생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삼양다방을 포함한 전주시 미래유산 38건은 전주의 근·현대 문화자산이자 전주를 기억할 수 있는 100년 후의 보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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