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 조형이 들어선 강원도청 전경. 강원도청 제공
2018평창겨울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던 중국 관광객 수가 미국, 일본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겨울올림픽 개최지인 중국과 강원도를 잇는 관광 특수를 기대했던 강원도의 관광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강원도는 올림픽 기간 평창과 강릉, 정선 등 개최지역을 찾은 관광객이 500만7000명이라고 6일 밝혔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22%인 110만2000명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해 2월 개최지역을 찾은 국외 관광객의 14배에 이른다.
하지만 2022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특수를 기대했던 중국 관광객 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림픽 티켓 공식여행사(ATR) 기준으로 집계한 국외 관광객 수는 미국(3만922명), 일본(2만10명), 중국(1만96명), 캐나다(5386명) 등 순이었다. 올림픽 기간이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과 겹치고 정부는 입장권(20만원 이상)을 지닌 중국인에게 한시적 무비자 혜택까지 줬다. 사드 보복 이전까지 춘절 때 평균 5만여명이 강원도를 찾은 것에 견주면 평창올림픽 기간 ‘유커 특수’가 없었던 셈이다.
이는 지난해 3월부터 사드 보복 조처가 본격화한 뒤 전세기와 크루즈 운항 금지 등 한국 단체관광 금지 기조가 그대로 유지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강원도는 사드 보복 이전까지 중국 여행사로부터 올림픽 기간 상하이 등 8개 주요 도시와 양양국제공항 간 전세기 운항 계획을 전달받았다. 하지만 사드 보복 해제 분위기 속에서 중국과 양양국제공항을 잇는 전세기가 한 대도 뜨지 못했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올림픽 특수에도 유커 발길이 뚝 끊어졌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라도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도록 문제점을 보완해 ‘올림픽 이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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