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8일 선거구 획정위원회를 열어 기초의회 4인 선거구 6곳을 신설했다. 시민단체들은 “다양한 정당들이 기초의회에 진출할수 있다”며 환영했지만 최종심사 권한을 쥐고 있는 대구시의회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충돌이 예상된다. 대구시 제공
대구 기초의원을 뽑는 선거구에서 4인 선거구가 6곳이나 신설되면서 자유한국당 일색인 기초의회에 다양한 정당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최종 심사권한을 쥐고 있는 대구시의회가 4인선거구 신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시민단체들이 ‘4인선거구 지키기’에 나섰다.
대구시는 8일 “기초의회 선거구획정위원회가 한 선거구에서 4명을 뽑는 4인 선거구 6곳을 신설했다. 4인 선거구는 대구시 남구, 서구, 동구, 북구, 달서구, 수성구 등에 새로 생긴다”고 밝혔다. 대구선거구획정위원회(위원장 최상호 계명대법대 교수)는 이날 2인 선거구 30곳, 3인 선거구 14곳 중에서 3인 선거구는 그대로 놔두고 2인 선거구 12곳을 4인선거구 6곳으로 바꿨다.
대구시는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결정한 내용을 조례안으로 만들어 오는 15일쯤 대구시의회에 넘길 예정이다. 시의회는 기획행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20일∼21일쯤 대구시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거구획정에 관한 최종 심사권한을 지닌 대구시의회에서는 4인 선거구 신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4인선거구가 아예 없어지든지, 6곳에서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구시의회관계자들은 “다른 시도에서 4인선거구를 얼마나 만드는지 등 분위기를 봐가면서 시의회에서 처리하겠지만 획정위에서 제출한 4인선거구 6곳이 그대로 존속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2005년에는 대구 선거구획정위원회가 4인 선거구 11곳을 신설해 시의회에 넘겼지만 모두 2인선거구로 나눠버렸다. 2010년에도 12곳의 4인 선거구를 획정위원회에서 결정했지만 시의회는 단 1곳도 허용하지 않았다.
한편,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자유한국당 일색인 기초의회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려면 4인선거구 신설이 절실하다. 반드시 4인선거구를 지켜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대구지역 시민단체 47곳으로 구성된 ‘정치개혁 대구시민행동’ 강금수 집행위원장은 “오는 12일 시민단체와 정당들이 연석회의를 열어 4인 선거구를 지켜내기위한 방안을 논의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성명을 내 “대구시의회가 획정위가 제출한 4인선거구를 감축하려는 시도를 결사적으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기초의회 8곳의 구·군의원 114명 가운데 자유한국당 84명으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더불어민주당 15명, 바른미래당 5명, 정의당 3명, 대한애국당 2명, 무소속 5명 등으로 분포돼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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