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대구은행 소액주주를 찾고 있다. 22일까지 소액주주를 모아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박인규 행장에게 비자금 조성과 직원채용 비리에 대한 책임을 묻고 해임을 촉구할 예정이다.
“대구은행 소액주주를 찾습니다”
대구참여연대와 대구경실련 등 대구지역 시민단체 50곳으로 이뤄진 ‘대구은행 박인규 행장 구속 및 부패청산 시민대책위원회’는 14일 “대구은행 소액주주를 오는 22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소액주주들이 권한을 위임해주면 오는 23일 열리는 대구은행 주주총회에 참석해 비자금 조성과 신입사원 채용비리에 대한 책임을 묻고 박인규 행장의 해임을 요구할 예정이다. 시민단체관계자들은 “지역사회에서는 박인규 행장이 당연히 사퇴하고 대구은행이 대구 대표기업으로 바로 서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주총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박 행장이 유임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털어놨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소액주주들의 권한을 위임받아 주총에 참석한 뒤 발언권을 얻어내 박 행장에게 비자금과 직원 채용비리에 대한 책임을 묻고 해임을 강력히 주장하겠다. 이를위해 소액주주들을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한편 중소기업이나 대구은행 퇴직자 등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소액주주들을 찾아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행장을 수사해온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달 5일 박 행장을 업무상 횡령,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달라며 ‘불구속 기소의견’을 붙여 검찰에 송치했다. 박 행장은 2014년 3월부터 3년여 동안 상품권을 구입한 뒤 현금으로 바꾸는 방법으로 30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비자금 가운데 1억여원을 박 행장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잡고 2차례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모두 반려됐다. 여기에다 최근 대구은행 신입직원 채용과정에서 3건의 채용비리까지 불거졌다. 대구지검은 지난달 9일 채용비리와 관련 대구은행 본점과 박 행장의 휴대폰 등을 압수수색한 적이 있다.
한편, 대구지검은 경찰에서 넘겨받은 사건을 특수부에 배당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형사부에서 검사 1명을 파견받는 등 수사진을 보강하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특수부에서 신입사원 채용비리와 비자금 사건을 나눠 별도로 수사할 채비를 하고 있다. 아직 기소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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