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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토리엄에서 청년배당까지 ‘쌈닭’ 이재명의 8년

등록 2018-03-14 14:34수정 2018-03-14 22:19

경기도지사 출마 위해 14일 오후 퇴임식
모라토리엄에서 청년배당까지 파격적 행보
“모두에게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갈등 유발 비판 있지만, 정의를 위한 것”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오른쪽)이 14일 오전 시장 집무실에서 사무인계인수서를 작성해 이재철 부시장에게 시장 권한을 넘기고 있다. 성남시 제공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오른쪽)이 14일 오전 시장 집무실에서 사무인계인수서를 작성해 이재철 부시장에게 시장 권한을 넘기고 있다. 성남시 제공
‘쌈닭’이란 별명이 붙은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 14일 시장직을 내려놨다. 민선 5기 시장으로 취임한 지 8년 만이다.

소년 노동자 출신인 이 시장은 검정고시를 거쳐 인권변호사로 일하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으로 당선됐다. 취임 직후 이 시장은 개발 위주의 ‘삽질 행정’으로 재정이 파탄 지경에 처했다며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위기를 폭로했다.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것이다. 당시 진위 공방도 있었지만, 지방자치단체마다 스스로 ‘곳간’을 정비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후 이 시장은 도드라진 복지 행정에 힘을 쏟았다. 비록 ‘포퓰리즘’ 논쟁을 겪었지만, “건강한 적자는 자치단체가 감수해야 한다”며 서민들이 많이 사는 본시가지에 500병상 규모의 현대식 시립의료원을 착공했다. 또 중앙 정부와 갈등을 겪으면서도 청년세대의 온전한 권리라고 주장하며 2016년부터 분기당 25만원을 지급하는 ‘청년배당’도 실현했다. 여기에 무상 산후조리 사업도 시행해 ‘이재명표 복지’란 브랜드를 얻었다.

이 시장은 전국적인 이슈에도 거침없이 나섰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깃발을 국기 게양대에 3년 넘게 내걸었고, 시청 광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도 자리잡게 했다. 특히 이 시장은 2016년 6월 중앙정부의 지방재정개편안 등 자치권 침해에 맞서 광화문에서 열흘 넘게 단식농성을 벌였고, 2017년에는 기초단체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로 나서 정치적 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비판도 없지 않다. 지방자치의 또 다른 중심축인 지방의회와의 ‘충돌’이다. 주요 정책 시행 때마다 번번이 발목을 잡혔고, 2013년에는 의회와의 갈등으로 ‘준예산 사태’라는 초유의 일까지 벌어졌다. 이 때도 그는 정치력 발휘보다는 시민사회단체를 동원해 의회를 압박했다.

이 시장은 14일 오전 성남시청 기자실에서 “시민이 준 권력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오로지 시민을 위해 사용했다. 모든 시민과 공무원에게 감사한다. 행복한 8년 이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5시 퇴임식을 한 뒤, 오는 6·13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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