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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미제 ‘가평 염순덕 상사 피살사건' 용의자 숨져

등록 2018-03-23 11:46수정 2018-03-23 15:38

지난달 차에서 자살…경찰 17년전 사건 재수사
2001년 당시 인정된 알리바이 거짓으로 드러나
17년 전 발생한 장기미제사건인 ‘가평 염순덕 상사 피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지난달 자살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001년 12월11일 오후 11시30분께 경기도 가평군의 한 도로에서 부대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귀가 중이던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소속 염순덕(당시 35) 상사가 둔기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 경찰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 당시 군과 경찰이 공동 수사한 결과 현장에서 피다 버린 담배꽁초 2개에서 염 상사와 함께 술자리를 했던 동료 군인 2명의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를 근거로 동료 군인 ㄱ씨와 ㄴ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두 사람이 사건 발생 당시 인근 당구장에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근거로 군 검찰은 내사 종결했다.

또 범행 도구로 추정된 나무 몽둥이가 주변 농수로에서 발견됐으나 이를 군에서 분실하면서 사건 해결의 단서를 더 찾지 못하고 수사도 지지부진해지며 영구 미제사건이 될 뻔했다.

사건 수사는 발생한 지 15년 만인 2016년 재개됐다. 이른바 ‘태완이법’ 시행으로 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폐지됨에 따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팀에서도 재수사에 착수했다.

애초 알리바이가 인정됐던 ㄱ씨와 ㄴ씨의 진술이 거짓이라고 다른 동료가 증언함에 따라 수사는 활기를 띠는 듯했다. 특히 유력한 용의자인 현역 군인 ㄱ씨의 성매매 등 혐의를 포착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ㄱ씨가 성범죄로 처벌을 받아 민간인 신분이 되면 경찰이 신병을 확보해 본격적인 수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ㄱ씨가 한 달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ㄱ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4시30분께 충북 청주시에서 승용차 안에 번개탄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ㄱ씨의 신병은 바로 군 헌병대에 인계됐다.

당시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ㄱ씨가 자살했다는 내용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긴 했으나, ㄱ씨가 ‘염순덕 상사 피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라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었다. 경찰은 ㄱ씨와 동행했던 전역 군인 ㄴ씨를 상대로 수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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