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강진군 대구면 한국민화뮤지엄이을 찾은 관람객들이 해설을 들으면서 민화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다.한국민화뮤지엄 사이트
호남에서 서민들이 그린 그림인 민화의 진로에 대해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호남민화사랑회는 25일 오후 3시 광주시립미술관 2층 세미나실에서 세미나를 연다. ‘호남민화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서 정병모 경주대 교수와 고연희 성균관대 교수가 각각 주제 발표를 한다. 이어 문미숙 호남민화사랑회 회장과 김용근 동강대 교수가 발표자들과 함께 종합 토론을 이어간다.
민화는 누가 그렸는지 작자를 알 수 없는 그림을 말한다. 화원의 제자나 재주가 많았던 화공, 유랑화가 등 서민 작자들이 주로 해·달·물고기 등을 그렸다. 민화는 임진왜란 이후부터 19세기 말 조선후기 때 크게 유행했다. 호남민화의 특징은 문인화 계열 그림이 많았다는 점이다. 이번 세미나는 호남민화의 역사를 복원하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민화사랑회 관계자는 “호남 예술의 창조성이나 저력과 연계된 민화 발전의 긍정적 가능성과 그 방향을 생각해보는 자리”라고 말했다.
25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호남민화사랑회 회원전의 홍보물. 호남민화사랑회 제공
우리의 민화는 우리나라에선 제 대접을 받지 못했으나, 다른 나라들로 건너가 전시되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호남에선 조선후기 윤두서 이후 문인화가 호남 화단의 주류를 이루면서 그동안 호남민화의 존재는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다행히 지난 2015년 전남 강진군 대구면에 한국민화뮤지엄이 건립돼 체계적인 작품 수집 등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민화뮤지엄은 4500여 점의 민화 유물 중 250점을 상시 순환 전시하고 있다. 2층엔 성인 전용 춘화 전시실도 있다. 호남민화사랑회 쪽은 “장기적으로 민화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과 국립민화박물관 유치 등에 힘을 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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