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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개 발언’ 장제원 사퇴하라” 경찰들 1인 시위

등록 2018-03-26 13:11수정 2018-03-26 22:03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하자
장제원 “정권의 사냥개” 경찰 원색적 비난
경찰관들 장제원 부산 사무실서 1인 시위
SNS 손팻말 인증사진 시위도
지난 25일 부산 사상구 괘법동의 장제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부산 사무실 앞에서 한 경찰관이 장 의원의 ‘미친개 발언’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25일 부산 사상구 괘법동의 장제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부산 사무실 앞에서 한 경찰관이 장 의원의 ‘미친개 발언’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울산경찰청의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를 놓고 ‘정권의 사냥개’ 등 원색적으로 비난한 자유한국당과 장제원 국회의원에 경찰관들이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안 온라인 모임 ‘폴네티앙’ 회원들은 26일 부산 사상구 괘법동에 있는 장 의원 부산 사무실 앞에서 ‘장제원은 즉시 사과하고, 국회의원 사퇴하라’는 글이 적힌 손팻말 등을 들며 1인 시위를 벌였다. 폴네티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고 쓴 손팻말을 들고 찍은 인증사진 시위도 함께하고 있다. 폴네티앙은 2010년 만들어진 경찰 안 모임인데, 전국 70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경남경찰청 경찰관인 유아무개 폴네티앙 회장은 “경찰 안 분위기가 격앙돼 있다. 명예훼손 등 법적으로 대응하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과 장 의원에게 정중한 사과를 부탁했는데, 정권에 편향적인 정치경찰 등 받아들일 수 없는 거친 말이 돌아왔다. 그래서 (경찰을) 존중해 달라는 호소를 하려고 지난 25일부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장 의원이 공식 사과를 하기 전까지 날마다 1인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오늘부터는 현직 경찰관뿐 아니라 퇴직 경찰관 등도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경찰청은 김 울산시장 측근의 아파트공사 비리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6일엔 울산시청 시장 비서실, 울산시 건축주택과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김 시장을 6·13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한 한국당은 경찰 수사를 ‘여권의 외압에 따른 표적 수사’ 등으로 규정하고 항의집회를 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한국당 수석대변인인 장 의원은 지난 22일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공작이다.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황운하 울산경찰청장 등 경찰관들은 SNS 등에 장 의원 말을 반박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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